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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 정치판 大지진-이변 당선자들] 서청원 머쓱한 8選…이해찬 무소속 7選‘ 금의환향’

여, 이인제·황우여등 7·6선 실패
지역주의 타파 성과올린 전현희
정운천은 與 불모지 전주을 입성



8선(選)의 ‘초(超)거물’을 탄생시켰지만 웃을 수가 없다. 새누리당의 표정이다. 강력한 정권 심판론 앞에서 5선 이상의 ‘불사조’ 3인의 날개가 꺾였다. 더불어민주당도 애매하기는 마찬가지다. ‘정무적 판단’에 따라 공천에서 배제한 이해찬 무소속 후보가 7선의 고지를 점령했다. 남아있는 당내 최다선(6선ㆍ문희상, 정세균, 이석현)을 넘는 무게감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결과에 따르면 여야는 모두 5선 이상 중진급 후보의 선거 결과를 두고 웃을 수만은 없는 처지에 놓였다. 우선 새누리당에서는 이인제(충남 논산계룡금산, 7선 도전), 황우여(인천 서구을, 6선 도전) 후보가 각각 42.6%, 37.9%의 득표율을 기록, 야당 후보(김종민ㆍ43.6%, 신동근ㆍ45.8%)에게 전패했다. 여권 거물의 추락이자 야권 신인의 급부상이다.

서청원 후보(경기 화성갑ㆍ52.3%)가 8선의 대기록을 달성해 국회의장석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갔지만, 더민주가 원내 제1당 자리를 꿰차면서 그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유승민(대구 동구을ㆍ75.7%), 강길부(울산 울주군ㆍ40.3%), 주호영(대구 수성구을ㆍ46.8%) 등 공천 파동 이후 탈당한 무소속 당선자들이 돌아와야만 과거의 위상을 회복, 안정적으로 국회의장석을 확보할 수 있다. 원내 제1당에 국회의장석을 배분하는 관례 탓이다. 이 와중에 옛 친이계 좌장 이재오 후보(서울 은평을ㆍ29.5%)마저 6선 도전에 실패하며 여권의 침울함은 더 커졌다.

더민주 역시 근심은 있다. 무소속 신분으로 7선을 달성하며 몸값을 높인 이해찬(세종시) 후보가 근원이다. 야권에서 이 후보가 가지는 무게감을 생각하면 복당이 당연한 수순이지만, 총선 이후 격해질 친문(親문재인)계와 친김(親김종인)계의 세력 다툼을 고려하면 이 역시 호불호가 갈리는 사안이다. ‘친노 좌장’으로 불리는 이 후보가 친김계에게는 껄끄러운 존재일 수가 있어서다.

다만 혼전 와중에 지역주의 타파 등 의미있는 성과를 낸 후보들이 대거 등장한 점은 여야 모두의 성과다. 전현희(서울 강남을ㆍ51.5%), 남인순(서울 송파병ㆍ44.9%) 더민주 후보는 새누리당의 ‘강남불패’ 아성을 무너뜨린 일등 공신이다. 두 사람은 해당 지역 현역인 김종훈(44.4%), 김을동(39.7%) 새누리당 후보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 야당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간 여당의 불모지로 불렸던 전북 전주을에서는 재검표 끝에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37.5%)가 최형재 더민주 후보를 상대로 111표차 신승을 거뒀다. 지난 1996년 당시 신한국당 강현욱 의원이 군산에서 당선된 이후 20년 만의 ‘전북승리’다. 전남 순천에서도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44.5%)가 노관규 더민주 후보(39.1%)와 맞붙은 결과 기존 여론조사를 모두 뒤엎고 승리했다.

한편, 더민주에서는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득표율 42.8%), 정세균(서울 종로구, 특표율 52.6%), 이석현(경기 안양동안갑, 득표율 50.1%) 후보 등 이번 총선에 출마한 5선 이상 중진이 모두 생환에 성공했다.

이슬기ㆍ장필수 기자/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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