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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 정치판 大지진 - 선거 이모저모] 與, 야권분열에‘어부지리’기대감 與독식우려 野표심, 더민주‘올인’
‘새누리 압승’여론조사 왜 틀렸나


이번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수도권 지역에서 유권자는 전략적으로 투표했다. 당초 정치권은 새누리당이 야권분열을 발판 삼아 어부지리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야권 표심은 똘똘 뭉쳐 더민주에 올인(ALL-IN)했다. 또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이 약진해 새누리당과 더민주를 향한 심판론적 교차투표 양상도 보였다.

야세가 강했던 수도권에서는 ‘사표 방지 심리’가 더민주의 압승를 이끌었다. 더민주는 수도권 122곳 중 82곳(서울 35석, 경기 40석, 인천 7석)에서 승리했다. 국민의당(2석)과 새누리당(35석) 의석 수를 모두 합쳐도 더민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개표전 “수도권에서는 야권의 분열이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상당수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를 뒤집은 것이다. 야권 표심이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국민의당 대신 ‘이길 가능성이 높았던’ 더민주에 표를 몰아줬기에 더민주는 ‘분열은 필패’라는 기존 공식을 타파할 수 있었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의 열풍을 수도권으로 북진시키겠다는 각오로 수도권에 101명의 후보를 냈지만, 당선된 인물은 서울 노원병의 안철수 후보와 관악갑의 김성식 후보 등 단 2명에 불과했다. 국민의당 자체 분석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했던 서울 은평을의 고연호 후보와 김영환 후보는 낙선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정당 투표에서 이를 만회했다. 유권자들은 지역구 선거에서는 양당에 투표했지만,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을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국민의당은 정당 투표에서 득표율 26.7%를 기록해 더민주(25.5%)를 앞질렀고 비례대표 의석은 13석을 배분받아 더민주와 동률을 이뤘다. 새누리당은 20석 이상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17석밖에 얻지 못했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실망한 유권자를 정당투표로 유도해 지역구에서의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안 대표의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유권자의 이러한 흐름은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났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투표할 지역구 후보의 소속 정당’에서 새누리당 36%, 더민주 21%, 국민의당 10%, 정의당 2%로 나타났지만, ‘투표할 비례대표 정당’에서 국민의당은 17%를 기록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36%였고 더민주는 3% 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한 바 있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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