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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호 1번이 변했다’…더민주 제1당 등극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 실패에 이어 제1당 지위까지 놓쳤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을 배출할 정당에 올랐고, 이대로 유지된다면 차기 대선에도 ‘후보 1번’은 더민주 몫이 된다. 새누리당은 최악의 시나리오 중에서도 최악의 성적표를 거둔 셈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3곳 지역구 중 더민주가 110곳, 새누리당이 105곳, 국민의당이 25곳, 정의당이 2곳, 무소속이 11곳에서 당선됐다. 비례대표는 새누리당이 17석,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13석, 정의당이 4석을 차지했다. 

강봉균 새누리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각 방송사에서 발표하는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시청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rop.com

이를 종합하면 더민주는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다. 새누리당을 제치고 더민주가 제1당으로 등극한 결과다.

더민주가 제1당이 되면 상당한 변화가 뒤따른다. 우선 국회의장이 더민주로 넘어간다. 현역 최다선(8선)에 오른 서청원 의원 등이 국회의장 후보로 오르내렸지만, 제1당을 놓치면 이 역시 무산될 위기다.

차기 대선에서도 1번 자리를 더민주가 차지하게 되며, 20대 국회에서 각종 상임위원회 직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의 무소속 당선자 복당 문제도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게 됐다. 과반수를 크게 밑돌면서 복당 논의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으나, 과반수 뿐 아니라 제1당 자리까지 위협받으면서 제1당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당장 의원 수 1명이라도 시급한 처지다. 유승민ㆍ안상수ㆍ주호영 의원 등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한 여권 후보다. 최다 의석 정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게 관례이기 때문이다.

차기 대선에서도 기호 1번은 더민주 몫이 된다. 선거에서 교섭단체 정당 중 의석 수에 따라 기호를 부여하고 있어, 현 의석수대로 유지되면 내년 대선에서 더민주가 1번, 새누리당이 2번으로 교체된다.

상임위원장 배분 역시 교섭단체 정당 의석 수에 따라 배분하는 만큼 국민의당까지 포함, 한층 복잡한 계산이 예고된다.

경제활성화법이나 노동개혁 입법 등 박근혜 정부의 주요 입법과제로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석 차이로 새누리당이 제1당에서 물러나면서 무소속 출마 당선자 복당 문제도 새 정국을 맞이할 조짐이다. 유승민, 주호영, 강길부, 안상수, 윤상현 의원 등이 새누리당을 탈당해 당선된 무소속 출마자다. 이들 중 2명만 복당해도 제1당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 복당 불가론을 앞세운 친박계로선 난감한 상황이다.

한편, 중앙선관위 잠정 집계 결과 이번 총선 투표율은 58.0%로, 19대 총선 당시 54.2%보다 3.8%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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