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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누리 122석, 더민주 123석…박 대통령 1당마저 내줬다
새누리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 11석

국회의장도 더불어민주당 몫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민심이 박근혜정부와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에 참혹한 심판을 내렸다.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충격의 참패를 당하며 원내 제1당의 자리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내줬다.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혹독한 심판을 받고 자신의 텃밭인 호남에서 완패한 더불어민주당에 정국의 주도권을 내줬다.

특히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공천이 진행되면서 파동을 겪은데다, 박 대통령이 끊임없이 야당심판론을 제기한 가운데 치러진 ‘박근혜의 선거’라서 박 대통령은 중상을 입게 됐다. 더불어 이번 선거는 박근혜정부의 3년 중간평가의 행태로 받아들여질 경우, 박 대통령이 그동안 추진해온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법안처리 등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접전지인 수도권에서 전체 의석(122석)의 3분의 1도 확보하지 못했고, ‘전통적 텃밭’인 영남권에서도 총 65곳 가운데 무려 17곳에서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밀렸다.

더불어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예상 밖으로 압승한 데 힘입어 당초 목표의석을 훨씬 상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관례상 국회의장을 배출할 수 있는 최다 의석 정당이 됐다.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압승을 거두는 ‘녹색돌풍’을 일으키며 교섭단체 구성을 훨씬 넘는 38석을 확보했으며, 정당 득표율에서는 더민주를 제치고 2위를 기록하는 파란을 연출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53곳의 지역구 가운데 더민주 후보가 110곳, 새누리당 후보가 105곳, 국민의당 후보가 25곳, 정의당 후보가 2곳, 무소속 후보가 11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새누리당이 17석,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13석, 정의당이 4석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칠 경우 △더민주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무소속을 제외한 야(野) 3당만 합치더라도 무려 167석에 달하면서 16년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가 재연됐다.

각종여론조사는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국회선진화법(현행 국회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180석을 내심 목표로 삼았던 새누리당은 과반은 고사하고 ‘최악의 시나리오’인 145석에도 턱없이 모자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더욱이 원내 제1당의 자리를 더민주에 내주며 국회 주도권을 상실하게 됐으며, 경제활성화 및 노동개혁 입법 등 향후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상당한 차질이불가피하게 됐다.

새누리당은 유승민(대구 동구을),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강길부(울산 울주), 안상수(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윤상현(인천 남구을) 당선인 등 새누리당 탈당의원 가운데 2명 이상 복당시켜 원내다수당의 지위를 되찾아야만 하는 다급한 상황이 됐다. ‘복당 불가론’을 주장했던 친박계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총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국민은 엄청난 실망과 질책을 하고 있는데도 국민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수도권 선거결과를 보면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 실책이 얼마나 잘못됐는가를 국민이 표로 심판했다”면서 “내년 대선을 겨냥해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기치를 끌어가며 현 경제상황 극복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공동선대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 대한 민심의 심판”이라면서 “우려했던 야권 분열에 따른 야권의 패배는 없었고, 오히려 2012년 총선·대선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 합리적 보수 유권자가 상당히 이탈해 우리를 지지했다”고 자평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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