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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4·13총선] “김무성·김종인·안철수 중 누군가는 떠나야한다”
새누리 180석 못넘기면 내홍
더민주는 100석 돌파가 관건
국민의당은 30석넘으면 성공



총선 그 이후, 결국 승패는 엇갈리고 누군가는 패배의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대전(大戰) 앞에 임시봉합된 내부의 적들은 벌써부터 총선 이후를 고대할지 모른다. 총선이 당과 당의 단판 승부라면, ‘총선책임론’은 더 길고 더 냉혹한 당 내 세 싸움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이 무난히 의석 과반수 이상을 차지하리라 전망한다. 일단 과반수를 넘기면 ‘노골적인’ 책임론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명준 글로벌리서치 이사는 “과반을 넘는다면 당 지도부에 큰 비판이 쏟아지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쟁점은 새누리당의 당초 목표가 180석(국회선진화법 개정)이라는 데에 있다. 과반수를 넘기더라도 180석에 크게 못 미치면, 당 내에서 책임론을 거론할 ‘명분’은 된다. 야권 분열 호재에서도 당초 목표치에 크게 미달했다는 책임론이다.

김무성 대표는 소위 ‘옥새 파동’ 당시 “(무공천이) 잘못된 공천을 최소한이나마 바로잡는 최선의 길”이라고 했다. 선거 위기의 원인이 잘못된 공천에 있다는 의미다. 나아가, 만약 선거 결과가 나쁘다면 그 책임 역시 공천 과정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친박계 책임론이다.

같은 결과를 두고 친박계는 다른 해석이 예고된다. 무공천 지역ㆍ무소속 출마를 강행, 당내 분열을 조장한 책임론이다. 김 대표는 일찌감치 당 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무소속 돌풍을 주도한 유승민 의원 등을 주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

만약 180석 가까이 성과를 거둔다면, ‘책임론’이 아닌 ‘기여론’이 되는 만큼 상대적으로 연착륙이 예상된다. 180석을 채우기 위해서라도 무소속 당선 의원의 복당 문제도 쉽게 접점을 찾을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00석 돌파가 관건이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 대표는 “107석을 채우지 못하면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마지노선이다. 김종인 원톱 체제에서 책임도 과실도 1순위는 김 대표 몫이다. 90석 대로 떨어지면, 본인 의사를 떠나 가장 먼저 책임론에 직면할 김 대표다.

총선에 비켜 있던 문재인 전 대표도 선거 막판 결국 발을 내디뎠다. 호남 지역 총선 결과에 따라 정계은퇴까지 거론했다. 더민주의 호남 승패는 결국 문 대표의 승패로 귀결될 형국이다. 정치인생을 건 문 대표의 ‘사즉생’ 승부수다.

국민의당은 일단 무난한 교섭단체 구성이 전망되는 만큼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5석 이상이 되면 안정적, 30석을 넘기면 안철수 대표가 야권 내 대권주자 1위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누가 책임을 지는가’가 아닌, ‘누가 당을 책임질 것인가’의 싸움이 남았다. 향후 당을 이끌어갈 리더십을 정리해야 한다. 다른 의미의 책임론이다. 호남 정당을 넘어선 전국 정당화, 안철수 대표 1인 체제 극복 등이 과제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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