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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 4·13총선] 공약만 지키면…한국은 직장인 천국!
#오후 5시가 되자 중소기업 신입사원 김문안 씨는 유유히 퇴근했다. 카톡 알림은 자동으로 꺼졌다. 1년 전만해도 콜센터 알바를 하던 김 씨는 최저임금 시급 1만원을 차곡차곡 모아 자기계발에 투자했고 청년고용할당제를 발판으로 취업에 성공했다. 함께 퇴근하는 이 과장님은 오늘도 여행사를 들렀다. 보름 정도 주어진 여름휴가에 어디로 갈지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김 씨는 신입이라 눈치껏 일주일만 쓸 계획이다. 김 씨는 입사 3년이 지나면 국비 유학생에 지원해볼 생각이다. 그 때쯤이면 결혼도 하고 2세도 생기겠지? 김 씨는 오늘도 퇴근길이 즐겁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내놓은 직장인 공약을 살펴보면 귀가 솔깃하다. 이대로라면 대한민국 직장인은 전세계 어느 나라도 부럽지 않은 천국에서 근무하게 된다.


주요 정당의 직장인 관련 공약은 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초점이 맞춰졌다. 더불어민주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당 역시 평균월급 300만원 시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노동당은 전국민 월 30만원 기본소득 보장을 내세우기도 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장 수준의 노동시간(약 2057시간. 2014년 기준 상위 3번째)에 허덕이는 직장인을 위한 처방전도 선보였다. 정의당과 노동당은 5시 칼퇴근을 법으로 도입하겠다고 했으며 더민주는 노동시간을 일주일에 휴일을 포함해 52시간으로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메신저 감옥’에 사는 직장인들의 고충을 해소하기 위한 ‘퇴근 후 카톡 업무지시 금지법’(민중연합당)도 등장했다.

자녀가 있는 직장인을 고민에 빠뜨리는 육아휴직과 관련 공약도 눈에 띈다. 더민주는 육아휴직 급여를 월 통상임금의 100%(상한 150만원-하한 70만원)로 하고 출산시 남성 배우자의 출산휴가를 ‘30일 이내 20일 유급휴가’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역시 산전후 휴가 확대, 육아휴직 급여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구직활동을 위한 지원 방안도 다수 포함됐다. 새누리당은 ‘청년희망아카데미’를 전국으로 확대하는 등 일자리와 구직자를 연결하는데 중점을 뒀다. 더민주는 민간기업에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 등으로 청년일자리 70만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일정 조건 하에 구직 청년에게 6개월간 월 50만원씩 지원하는 ‘후납형 청년구직수당제’ 도입을 제시했다. 정의당은 공공기관과 대기업에 청년 정규직 고용을 정원의 5% 이상으로 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용불안, 재교육 걱정도 각 당 공약대로라면 사라질 수 있다. 새누리당은 상습 임금체불 사업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등 임금체불을 뿌리뽑겠다고 공언했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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