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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리졸브 종료일 노림수?…北 중거리미사일로 또 도발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키리졸브 훈련이 종료되는 18일 오전 5시 55분과 6시 17분 탄도미사일을 각각 발사하며 또 다시 도발에 나서 그 속내에 관심이 모아진다.

군 당국은 북한이 5시 55분 사거리 1300㎞의 노동 계열 중거리 미사일 1발을 높은 각도로 쏘아올려 동해상으로 직선거리 800㎞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6시 17분에 추가 발사한 1발이 우리 군 당국에 포착됐으나 약 17㎞ 고도에서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북한은 지난 3일과 10일 각각 신형 방사포 6발, 스커드 계열 단거리 미사일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바 있다. 당시 신형 방사포는 동해상 100~150㎞ 지점까지 날아갔고, 스커드 미사일은 약 500㎞를 비행했다. 이어 이번에 다시 중거리 미사일 도발에 나선 것이다.


북한 중거리미사일 노동1호 [출처: 위키피디아]
노동 미사일이 이동차량에서 발사되는 장면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신형 방사포, 단ㆍ중거리 미사일을 약 1주일 간격으로 3연속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또 위반했다.

북한이 이렇게 유엔 결의안을 위반하면서까지 전례없는 무력과시에 나선 건 키리졸브 연습(KR) 기간 내내 북핵능력의 선전전을 벌이다 공식 종료일을 틈타 기습적으로 도발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제까지 과시해왔던 핵능력을 실행에 옮길 수도 있음을 드러내며 위협을 가시화한 측면도 있다.

북한의 신형 방사포 사거리(150㎞)는 서울과 수도권 전역, 스커드 미사일 사거리(300~700㎞)는 한국 전역, 노동 미사일 사거리(1300㎞)는 해안의 외딴 도서지역 등 한반도 전역과 일본까지 타격권에 두고 있다.

군은 이런 북한의 미사일 능력 과시가 북한이 지난 9일 공개적으로 밝힌 경량화된 핵탄두의 표준화, 규격화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량화된 핵탄두의 표준화, 규격화란 핵탄두의 미사일 탑재가 더욱 쉬워졌다는 의미다.

북한은 그밖에도 사거리 3000㎞ 이상인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무수단(사거리 약 3500㎞)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미군 괌기지, 미 본토 등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북한이 방사포와 스커드, 노동에 이어 무수단, KN-08까지 이어 발사하며 무력시위의 강도를 높여갈 지 주목된다.

국방부 측은 “북한이 키리졸브 종료일을 노린 듯이 기습적으로 또 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국제사회의 더욱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며, 이런 지속적인 무모한 도발은 북한 정권을 파멸에 이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외교부 역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난했다.

미국과 일본도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강조하며 강력 비난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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