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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 “떠밀리진 않겠다”…무소속 배수진 이해찬
“잠시 제 영혼같은 더민주 떠나려한다” 공천배제에 탈당 강행…
7선으로 돌아올지, 광야에 묻힐지…



국무총리와 교육부장관, 그리고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야로 나섰다. 김종인 더민주 비대위원회 대표의 정치적 결정에 따라 4ㆍ13 총선에서 공천배제된 이 전 총리는 15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출마를 선언했다.

민주화의 거목이자 친노(친노무현계) 좌장인 이 전 총리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는 공천과정에서 학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상처 입은 친노진영의 향후 대응은 물론 야당 표심과 충청권 민심과도 맞물려 이번 총선의 중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사랑하는 더불어민주당을 잠시 떠납니다.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돌아오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 잠시 제 영혼 같은 더민주를 떠나려고 한다”며 “저 이해찬은 이번 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특히 김 대표의 공천배제에 대해 ‘명분 없는 불의한 결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저는 부당한 것에 굴복하는 사람이 아니다. 저 이해찬은 불의에 타협하는 인생을 살지 않았다”면서 “우리 당과 민주주의를 위해서도, 앞으로 정치에 몸담을 후배들을 생각해도 이러한 잘못된 결정은 용납할 수 없다.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김 대표와 당으로부터 공천배제 움직임이 감지된 이후에도 강한 출마 의욕을 보였다. 김 대표는 공천탈락 결정에 앞서 지난주 자진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전 총리는 주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며 출마 강행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친노핵심인 전해철 의원의 공천이 보류되는 일도 빚어졌다.

이 전 총리와 김 대표의 악연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재야운동을 펼치던 이 전 총리는 지난 1988년 13대 총선에서 서울 관악을에 평화민주당 후보로 나서 당시 민주정의당 후보로 출마했던 김 대표를 5000여표 차이로 꺾고 처음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이전까지 전국구의원만 두 번했던 김 대표의 지역구의원 꿈이 꺾이는 순간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 전 총리의 공천배제 배경에 대해 “나한테 물어보지 말라”며 “정무적 판단은 정무적 판단으로 끝나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 전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7선의원이 돼 생환한다면 향후 당은 물론 한국정치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 자명하다. 이 전 총리는 탈당과 무소속출마를 선언하면서 “세종시 완성과 정권교체를 위해 돌아오겠다”고 말해 내년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내비쳤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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