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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김종인, '문재인표 혁신'안 '김종인표'로 대수술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그간 갈고 닦은 칼을 꺼내 들었다. 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혁신안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수정 의사를 피력한 가운데 ‘김종인표’ 혁신안인 2차 컷오프 또한 발표를 앞두고 있어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 대표는 8일 대구시당 위원장실에서 진행된 4ㆍ13 총선 출마자들과의 면담에서 최근 1차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한 홍의락 의원을 구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의원은 기존 하위 20% 컷오프를 골자로 한 문재인표 혁신안에 의해 공천이 원천배제 되자, 탈당을 선언했다. 


김 대표는 이날 홍 의원의 탈당과 관련 “대구에 출마하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나 해서 비례대표로 영입한 것인데, 제가 당에 오기도 전에 혁신안이라고 해서 시스템 공천 등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의해 배제됐다”며 “그런 점을 참작해 최종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안에 대해서도 “저 명분에 사로잡혀 이와 같은 사례를 남기게 돼 매우 죄송스럽다”며 개선의 의지를 피력하고서 “문제를 처리할 권한을 당무위에서 (위임) 받았기 때문에 공천과정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최종적으로 결론을 내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서 당무위원회에서 공천과 관련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아울러 더민주는 이르면 오는 9일 2차 컷오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번 컷오프는 현역 의원 전원을 여론조사, 윤리평가 등을 잣대로 삼아 진행한 정밀심사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공천관리위원회는 평가 결과를 놓고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50%, 초ㆍ재선 의원의 30%를 대상으로 가부 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후 공관 위원 가부투표로 공천 원천 배제 대상자를 추가로 걸러낼 계획이다. 4대 4로 동수일 경우 홍창선 공관위원장이 한 표를 행사한다. 김 대표는 대대적인 물갈이를 부인하면서도 취임 후 꾸준히 “낡은 과거와의 단절”을 말하고 있어 이번 컷오프에 의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대표가 휘두른 칼이 야권 통합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사다. 1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된 전정희 의원은 당의 결정에 반발하여 국민의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야권 연대론에 불을 지핀 김한길 국민의당 상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를 통해 2차 컷오프와 관련 “패권주의 청산에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 저지선을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의 컷오프명단에 누가 포함되느냐에 따라 야권 연대는 급물살을 타거나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도 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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