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공천전쟁…혼돈의 정치권] 이한구, 김무성 면전에다 “누구의 압력도 용납할 수 없다”
새누리 최고위서 “공관위는 독립기관” 경고
일부지역 후보자간 흠집내기·폭로전 가열



4ㆍ13 총선 후보자 선발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장을 직접 찾아 “공관위는 독립된 기관”이라며 “여기에 압력을 넣는 것은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못박았다. 최고위는 김 대표가 직접 주재하는 당의 핵심 의결 기구다.

이날 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은 지난달 29일 발표된 공천심사 결과에 대한 승인 혹은 반려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여기에 이 위원장이 먼저 나서 ‘나를 건들지 말라’는 경고를 하고 나선 것이다.

이 위원장은 회의 참석 직후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의 독립성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밝히고 왔다”며 “앞으로도 (최고위에) 부르지 말라고 했다. (오늘은) 처음이니 예의 차원에서 갔는데 앞으로는 부를 일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친박-비박 간 경쟁을 극한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앞서 6일 공천면접 심사에선 김무성 대표가 면접자로 나서 심사위원장 자격인 이한구 위원장과 대면했다. 동석자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정치권만 민주주의가 되지 않아 국민들에게 지탄받고 있다. 상향식 공천은 민주주의의 완성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겠다”며 이한구 위원장에 맞섰다. 단수추천제를 거론하며 이한구 위원장을 대놓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그(단수추천) 결정은 그들이 다 이긴다고 본 것일 텐데 그렇다면 빨리 여론조사 경선을 붙여서 공천을 주면 되지 왜 단수추천으로 하려고 하느냐”면서 “그러면 2, 3등 하는 후보들이 지지율은 낮겠지만 불복하고 탈당해서 출마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4ㆍ13총선 후보 선정을 위한 공천전쟁이 본격화하면서 여야 모두 잡음이 커지고 있다.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화두는 공천이었다.  안훈 기자/rosedale@2016.03.07

새누리당의 공천갈등은 점점 더 격화되고 있다. 김 대표와 이 위원장 등 당 지도부 내 비박ㆍ친박 간 ‘이견’은 ‘전쟁’을 향해가고 있다. 지역구에선 이미 뇌관에 불이 붙었다. 단수추천으로 경선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은 탈당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관위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고, 일부 지역에선 후보자간 흠집 내기와 폭로전이 심해지고 있다.

친박계 중진으로 첫 ‘컷오프’ 대상이 된 경북 구미을 김태환 의원은 6일 “당의 사유가 명백하지 않거나 납득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구미 시민과 함께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고 탈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부산 사하을 조경태 의원이 단수 추천되면서 탈락한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위의 결정이 그대로 당 최고위 회의에서 통과된다면 상향식 공천에 정치생명을 건다고 그간 수차 공언한 김무성 대표는 대표직 사퇴를 포함해 상응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영 의원이 단수추천된 경남 마산합포의 허영 전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된 부천 원미갑 정수천 예비후보도 공관위 결정에 반대했다. 또 청년우선추천지역으로 발표된 관악갑의 임창빈 예비후보와 여성추천지역으로 선정된 안산 단원을 허숭 예비후보는 각 지역 우선추천 후보로 물망에 오른 경쟁후보에 대해 도덕성 문제를 제기하며 공관위 결정을 비판했다. 새누리당 공관위는 이르면 8일 2차 경선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비례대표 공천도 남아 있어 계파간 당 지도부의 의견 대립과 지역에서의 반발ㆍ폭로전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형석·이슬기 기자/su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