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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콘정치]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된 선거구
옛 우스개 중에 이름을 소재로 한 것이 있다. 유아 사망이 많던 옛적, 아이의 장수를 빌겠다고 “김수한무거북이와두루미삼천갑자동방삭…”으로 시작되는 긴 이름을 지어 붙였다는 얘기다.

오는 4ㆍ13 총선에서는 이를 떠올릴만큼 길고 새로운 이름의 선거구가 탄생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 28일 확정하고 국회에 제출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에서다.

이에 따르면 강원도에서는 자치구ㆍ시ㆍ군이 5개 이상 합쳐지는 ‘공룡 선거구’가 만들어졌다. 5개 이상의 시ㆍ군ㆍ구가 합쳐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홍천ㆍ횡성 지역구와 태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등 3개구가 2개로 줄면서 생겨났다. 이름을 읽는 것만으로도 숨가쁘다. 홍천과 횡성이 쪼개지고 나머지 2개 선거구에 통합돼 태백ㆍ횡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선거구와 홍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선거구로 새로 구획됐다. 이중 태백ㆍ횡성ㆍ영월ㆍ평창ㆍ정선 선거구는 강원도 전체 면적(1만6873㎢ )의 30%인 5112㎢, 홍천ㆍ철원ㆍ화천ㆍ양구ㆍ인제 선거구는 이보다 넓은 6634㎢에 달한다. 각 지역구 크기가 서울시 전체 면적(602㎢)의 10배를 넘나든다. 이번 선거구획정안에서 1석이 줄어들게 돼 해당 지역의 의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새 선거구획정안으로 현재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인 홍천ㆍ횡성이 다른 곳으로 통합돼 사라지게 됐다.

반면, 서울 1곳, 인천 1곳, 경기 8곳 등 수도권에선 10석이 새롭게 증가했다. 이색적인 이름의 선거구도 등장했다. 경기 수원은 지역구가 4개에서 5개로 분구돼, 같은 이름의 지역을 나눠 표기하는 육십갑자의 천간식 분류 중 ‘갑ㆍ을ㆍ병ㆍ정’에 이어 ‘무’까지 더해졌다. 기존 수원의 갑, 을, 병, 정 선거구에 이어 ‘수원무’가 새로 추가됐다. 용인도 기존 갑을병에서 새롭게 ‘용인정’이 생겼다. 경기 군포, 김포, 광주도 새로 ‘을’ 선거구가 추가돼 각각 2명의 의원을 배출하게 됐다. 남양주나 화성도 3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은 연수가 ‘갑을’로 분구됐다. 서울은 강서병, 강남병이 생기면서 강서구와 강남구가 3명의 의원을 배출하는 선거구로 변경됐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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