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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필리버스터 최고기록 24시간 18분, 정청래 의원은?
[헤럴드경제]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4시 20분 국회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마치면서 11시간 39분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상 한 번에 최장기간 국회 연단에 선 의원으로 기록되고 있다. 정 의원의 뒤를 이어 같은 당 진선미 의원이 18번째 주자로 필리버스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국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기록이다. 미 의회 역사상 가장 긴 필리버스터 기록은 1957년 스트롬 서몬드 전 상원의원이 기록한 24시간 18분으로, 당시 그는 공민권법(인권법)에 반대해 연단에 섰다.

서몬드 전 의원은 1957년 8월 28일 오후 8시 54분부터 연설을 시작해 다음날인 29일 오후 9시 12분에 마쳤다.

연설 시간을 때우기 위해 독립선언서를 읽기도 하고 인권법 내용을 설명하는가 하면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의 대통령 퇴임 연설문을 읽기도 했다.

서몬드 전 의원에 이어 2번째로 긴 필리버스터 시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이는 알폰스 다마토 전 상원의원이다. 그는 1986년 훈련용 제트기 예산을 삭감하는 법안에 반대하기 위해 23시간 30분 동안 연단에 서 연설을 했다.

이외에도 1952년 웨인 모스 전 상원의원이 22시간 26분, 1908년 로버트 라폴레트 전 의원이 18시간 23분, 1981년 윌리엄 프록스마이어 의원이 16시간 12분의 기록을 갖고 있다.

최근엔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ㆍ켄터키)이 지난해 5월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정보 수집 중단을 요구하며 10시간 30분 동안 연설을 했다. 그는 2013년 3월 13시간에 가까운 시간동안 무인기 정책에 맞서 연설을 하기도 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ㆍ텍사스)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에 반대하며 21시간 1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우리 국회는 현재까지 17명째 필리버스터가 진행중이다. 정청래 의원을 제외하고 의원별 필리버스터 시간은 문병호 의원이 가장 적다.

김광진 의원은 5시간 34분, 문병호 의원은 1시간 50분이다. 이어진 은수미 의원이 10시간 18분으로 가장 길며, 박원석 의원이 9시간 29분, 유승희 의원이 5시간 20분, 최민희 의원이 5시간 21분이다. 이밖에 김제남(7시간 3분), 신경민(4시간 46분), 강기정(5시간 4분), 김경협(5시간 7분), 서기호(5시간 16분), 김현(4시간 18분), 김용익(2시간 1분), 배재정(3시간 32분), 전순옥(3시간 32분), 추미애(2시간 32분)의원이 이번 필리버스터에 가담했다.
[사진=정청래와 더불어민주당 트위터(@ssaribi)]

그러나 여당은 이같은 현실을 개탄하고 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27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입법을 위한 국회 본회의장을 ‘장시간 연설 기록 깨기 경주장’으로 만들어 버린 야당 의원들의 행태에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또 “국회 본회의장이 야당 의원들의 선거 유세장으로 변질됐다”며 “국회를 마비시켜 이목을 끌고, 본회의장을 20대 총선 예비 후보자들의 유세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3일 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 같은 당 정청래 의원까지 17명째 릴레이 토론이 이어졌고, 이는 사실상 국회방송을 활용한 선거운동이라는 지적이다.

새누리당은 야당 의원들이 테러방지법 내용을 왜곡하고 있음은 물론 ‘기록 경신 경쟁’과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다툼’만 벌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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