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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포 ‘별(☆)다방’ 접은 서기호...군소정당의 설움


[헤럴드경제(목포)=박대성 기자] 고향에서의 출마를 준비하며 전남 목포역 인근 옛 ‘별다방’ 자리에 선거사무소를 차렸던 서기호(46.사진) 정의당 의원이 끝내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기호 의원은 26일 국회 필리버스터를 마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20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인지도가 낮은 군소정당의 어려움에다 박지원 의원의 무죄판결에 따라 현실적으로 박 의원을 꺾기 쉽지않다는 고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서 의원은 2011년 판사시절 신영철 대법관의 촛불재판 개입을 비판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카의 빅엿’이라고 썼다가 논란이 됐던 인물로, 이후 판사 재임용에서 탈락해 ‘얼떨결’에 정계에 입문했다.

서 의원은 정의당 비례대표직을 이어받아 국정감사를 통해 ‘몰래 변론 형사처벌 변호사법’을 개정 발의하는 등 사법개혁을 비롯한 의정활동에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불출마 선언문에서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달리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는 길은, 내가 생각해왔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며 “때로는 표를 얻기 위해 소신과 다른 말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해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자괴감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고향 목포를 책임질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준비는 되었는지에 대해 내 스스로에게 물어왔다”며 “목포에서 돈과 조직없는 선거문화를 만들어보려 했고, 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목포의 정치와 경제의 변화를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결론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심경을 풀어썼다.
서 의원은 자신은 불출마하지만, 비례의석 축소로 소수정당인 ‘정의당’ 사정이 더 어려워졌다면서 사회적 소수와 약자를 대변해 온 정의당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서 의원은 ‘여의도 정치’는 떠나지만, 평범한 시민으로서 생활정치 운동을 표방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의 보좌진은 “서 의원께서 향후 행보를 어떻게 할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정치인생의 쉼표를 찍겠다는 표현에서 보듯 아예 정치를 떠난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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