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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시간 17분, 은수미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헤럴드경제=김상수ㆍ장필수 기자]“날선 표현 말고 어떻게 하면 화해하고 사랑하고 함께할 수 있는지, 격려하고 힘내게 할 수 있는지 생각했으면 좋겠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마지막 말을 남기고 단상을 내려왔다. 10시간 17분. 은 의원이 발언대로 내려가자 더민주 의원들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는 비틀거리는 은 의원을 안았다. 은 의원은 뜨거운 눈물로 화답했다.

은 의원의 10시간은 국회에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에 이어 발언대에 오른 은 의원을 향해 격려가 쏟아졌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6시간이 넘었는데 괜찮아요?”라고 걱정했고 더민주 의원들 “천천히 해달라”, “화이팅” 등 응원을 보냈다. 문재인 전 대표 또한 SNS를 통해 “은수미 대단하다. 힘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토론을 마친 후 이종걸 더민주 원내대표와 포옹하며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한 무제한토론을 마친후 동료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은 의원이 10시간 발언을 이어간 테러방지법은 국가정보원의 정보 권한 범위가 핵심 쟁점이다. 테러방지법에는 국정원에 테러위험인물의 출입국ㆍ금융거래 및 통신이용 등 관련 정보를 수집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야당의 반발은 국정원의 신뢰 여부와 맞닿아 있다. 과거 수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국정원이 테러방지법 통과를 계기로 무차별적으로 도ㆍ감청을 벌일 수 있고, 이 때문에 국민 인권침해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다. 여당은 북한 테러 위협 등 이를 예방하려면 국정원에 정보수집 권한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은 의원이 10시간 이상 발언을 이어가는 동안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이 테러방지법과 무관한 발언을 한다고 항의해 소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은 의원이 “대한민국 정부가 테러방지법엔 신경을 쓰면서 국민이 폭력당하는 건 신경쓰지 않는다”고 하자 김 의원은 “이게 테러방지법과 무슨 상관 있냐”고 소리쳤고, 급기야 ”이렇게 한다고 공천을 못 받는다”고 소리쳤다. 비례대표인 은 의원을 향해 총선 공천을 위해 필리버스터를 한다는 비난이다. 야당의 반발이 이어지고 일순간 본회의장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은 의원에 이어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이후 유승희(더민주), 최민희(더민주), 김제남(정의당), 김경협(더민주), 강기정(더민주), 서기호(정의당), 김용익(더민주), 김현(더민주) 의원 등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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