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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 만난 문재인, “끝까지 日에 법적 책임, 공식적인 사죄, 배상 받아내겠다”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위안부 할머니들을 만나 이번 한ㆍ일 위안부 협상 타결과 관련 “끝까지 일본의 법적 책임을 묻고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표는 이날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89), 이옥선(88) 박옥선(91) 유희남(87) 강일출(87) 할머니를 만나 “반드시 할머니들 명예가 회복되도록,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더이상 무시당하지 않도록 저희가 끝까지 책임지고 해내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문 대표를 비롯한 이미경, 신경민, 남인순, 이학영, 혹익표 등 6명의 더민주 의원들이 찾아온 자리에서 할머니들은 양국 정부가 피해자의 의견 없이 협상을 한 것에 대해 울분을 토해냈다.

유희남 할머니는 “정부는 이번 협상에서 할머니들을 무시했다. 남의 할머니 아니라 내 할머니 내 엄마라고 생각해보라. 그렇게 무관심하고, 남의 일처럼 끝내겠냐”며 “이대로 넘어가면 우리나라는 진짜 무시당한다. 일본이 얼마나 우리를 무시하고 있나”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를 향해 “하시는 일 바쁘시겠지만, 국회에서 이 늙은이들을 위해서 말을 해달라”며 “도저희 저희 힘으로는 할 수 없다. 국회와 정부에서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표는 이에 “그러겠다”고 낮게 말한 뒤 “할머니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나라가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간의 충격과 고통 탓에 자살을 7번이나 시도했던 김군자 할머니는 “나는 고막을 터져 한쪽을 못 한다. 이제 양쪽 다 못듣게 됐는데 하루속히 협상이 끝나게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우리 할머니들 얼마 안 남았어요”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2015.12.31. 국회사진기자단/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해 할머니들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당초 238명이었으나, 그 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올해는 황선순ㆍ이효순ㆍ김외한ㆍ김달선ㆍ김연희ㆍ최금선ㆍ박유년ㆍ최갑순ㆍ박00 등 아홉 명의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 생존자는 모두 46명에 불과하다.

약 한 시간 가량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은 문 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핵심은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게끔 하는 것”이라며 “그래야,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진심 어린 사죄, 공식적인 배상이 되는 거고 할머니들 명예도 회복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돌아가시지 마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말하고 나서 세배를 올렸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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