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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화의 ‘和’, 김무성의 ‘改’, 문재인의 ‘强’…3인의 신년사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정의화 국회의장은 ‘화합’을 역설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개혁’을 화두로 삼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강한 야당’을 앞세웠다. 국회를 이끄는 3인의 신년사를 각각 한 음절의 한자로 표현하면 ‘화(和)’, ‘개(改)’, 그리고 ‘강(强)’이다. 중재자로서 고뇌의 한 해를 보냈던 국회의장과 경제ㆍ노동개혁을 사명삼은 여당, 정부와 여당은 물론 갈라선 야권의 공세에 맞서 ‘정면돌파’해야 하는 야당의 속내와 수가 읽히는 신년사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를 ‘화위정수’(和爲政首)라는 한자성어로 대신했다. 먹고 사는 문제가 정치의 으뜸이라는 다산 정약용의 ‘식위정수’(食爲政首)에서 ‘식’ 대신 ‘화’를 넣어 쓴 말이다. 화합하는 일이 정치의 으뜸이라는 얘기다. 

사진=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왼쪽부터).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정 의장은 신년사에서 “‘화위정수(和爲政首)’의 마음가짐으로 올 한해(2016년)를 임하겠다”며 “화합이야말로 정치의 으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먹고사는 문제가 먼저라는 ‘식위정수(食爲政首)’의 진리도 국민화합의 굳건한 토대 없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라고도 했다. “지향하는 가치의 다름을 인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의견을 모아가는 민주적인 자세를 통해서만 진정한 화합과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연말 여야의 대립 속에서 선거구획정안과 쟁점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로부터 ‘직권상정’ 압박까지 받았던 정의장의 고뇌가 읽히는 대목이다.

김무성 대표는 “저희 새누리당은 올해 화두를 개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범사예즉립(凡事豫則立), 즉 모든 일은 예측하고 준비하면 잘 된다는 말처럼 다시 미래를 대비하는 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어 올리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공무원연금개혁, 민생경제 활성화, 노동개혁, 올바른 역사교과서 만들기 등 여러 가지 역사적 혁신과제를 추진했다”며 “해가 바뀐다고 개혁의 흐름이 단절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누리당은 경제체질을 강화하고 경제활력을 높이려는 정부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하고 민생 최우선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 기조를지원하는 것이 여당의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문재인 대표는 “분열의 깃발을 들고선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며 “국민이 바라는 강한 야당, 야당다운 야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신년의 포부를 밝혔다.

문 대표는 “박근혜 정권 3년, 경제는 어렵고 민생은 고달프다”며 “민주주의와 민생,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는 것이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소명”이라고 말했다. “청년 일자리 절벽과 극심한 소득불평등으로 국민들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민주주의는 날이 갈수록 후퇴하고 남북관계도 앞이 보이질 않는다”고 현실진단을 했다. 박근혜 정부 뿐 아니라 야권의 분열에 맞서야 하는 처지가 읽힌다. 문 대표는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책임질 유일한 대안정당”이라며 “민생을 책임지는 유능한 경제정당,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사분오열돼 분립하는 야권의 세력 중 더불어민주당이 정통임을 강조한 것이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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