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北 ‘포스트 김양건’으로 제3의 인물 김완수 대두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일성 주석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등 3대에 걸쳐 북한의 대남ㆍ대외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온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급작스럽게 사망하면서 그의 자리를 누가 대신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양건이 남북관계를 사실상 총괄해 왔다는 점에서 그의 후임 역시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부 당국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일단 김양건에 이어 대남분야 2인자로 활동했던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거론되고 있다.

북한에서 오랫동안 대남총책 역할을 수행해온 김양건 노동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이 사망하면서 누가 그의 자리를 대체하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포스트 김양건’으로 거론되는 김완수 조국전선 서기국장과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 [사진=헤럴드경제DB]

원 부부장은 최근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신변이상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번에 김양건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이름을 올려 건재를 과시했다.

원동연은 작년 2월 남북 고위급접촉 때 당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의 카운터파트로 나서기도 했다.

맹경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겸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맹경일은 최근 북한에서 장관급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국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남측에서는 다소 생소한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 중앙위원회 서기국장 겸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대두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완수는 북한이 공개한 김양건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원동연에 앞서 호명됐다. 반면 맹경일은 장의위원회 명단에서 아예 누락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완수는 우리 사회에 잘 알려져 있지않지만 조국전선 의장 겸 서기국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의장, 6ㆍ15공동선언실천 남북공동위원회 북측위원장 등을 맡고 있는 대남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며 “장의위원회 명단 호명 순서를 분석해보면 김완수도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맡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난 11일 차관급 남북 당국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나섰던 전종수 조평통 서기국 부국장의 이름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다만 누가 후임을 맡더라도 오랫동안 대남총책 역할을 수행해 온 김양건의 그림자를 지우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에서 그나마 남측 사정을 포함해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잘 알고, 김 제1위원장에게 직간접적으로 합리적인 얘기를 전달할 수 있었던 ‘국제 신사’가 사라졌다”며 “누가 포스트 김양건으로 들어오든 김 제1위원장과의 소통이나 권력 엘리트들에 대한 설득이라는 측면에서 김양건의 위상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