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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라도에 태어나 죄송합니다”…호남향우회 더민주 탈당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전라도에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야권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 여론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일부 임원들이 30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로지 조금 더 나은 삶을 영위하고자 정든 고향 산천을 떠나 민들레 홀씨처럼 전국 방방곳곳을 떠돌아 죄송하다”면서 “선거 때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압도적으로 지지해 더더욱 죄송하다”며 가슴 절절한 내용의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이어 “이제부터는 조상대대로 이어온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ㆍ만약 호남이 없었다면 나라도 없었을 것이다) 정신을 자자손손 대대로 물려주기 위해 한손에 봉화를 들고 또 한손에 낫을 드높이 들고 민족의 새날을 위해 고난의 새 길을 가조자 한다”고 밝혔다.

또 “일천만 출향 호남 향우를 대표하는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주요 임원들은 고향사랑 정신을 실천하고 호남정치 복원을 위해 평생 봉사해 온 새정치연합을 탈당한다”며 “어렵고 힘들게 고향산천을 지키고 있는 부모형제들의 뜻을 존중해 통합 수권야당 건설에 선봉이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더민주를 탈당한 29명의 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임원 가운데 22명은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창당을 추진중인 국민회의(가칭)에 입당했다. 7명은 제3지대에 머물면서 야권 통합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탈당선언에 참여한 이용훈 총회장은 “탈당은 했지만 국민회의 입당은 잠정 보류하고 박주선, 박준영, 안철수 신당들이 통합하는데 밀알이 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호남향우회는 전국 1400여개 조직과 월 2만원 이상 회비를 내는 회원이 20만명에 달하는 거대조직이다.

수도권 거주 호남 출신 유권자들 사이에서 입김에 세 내년 총선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더민주 소속 수도권 의원들 입장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10~20여명 안팎의 조기축구회와 청년회, 동호회 등 작은 친목모임까지 챙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호남향우회 임원들의 대거 탈당은 또 하나의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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