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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외치면서 손에는 ‘새정치연합’…野 예비후보자들의 냉가슴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제1 야당의 갑작스러운 당명개정으로 인해 현장에서 뛰는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이 난감한 상황에 부닥쳤다.

답보상태에 놓인 선거구 획정 문제 탓에 선거구 대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권자들에게 생소한 ‘더불어민주당’을 같이 홍보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해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예정보다 일찍 당명을 개정하면서 예비후보자들은 유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예비후보자는 3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해서 “입으로는 더불어민주당을 말하면서 손에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찍힌 명함을 들고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하는 당명은 일단 사람들 입에 안 붙어서 고생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은 생소해서 고생이다”고 토로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 걸린 현수막

선거구 획정이 불분명한 지역은 더욱 혼란스럽다. 김명진 더불어민주당 광주남구 예비후보자는 “아직 선거구 획정이 명확하지 않아 이중ㆍ삼중으로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우선 내 자신을 설명하기도 빠듯한 상황인데 당명을 둘러싼 논란도 설명해야해 현장에서 혼선이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낯선 이름에 적응하지 못한 노인들을 배려해 지역 경로당을 방문할 때면 더불어민주당 대신 새정치연합이라는 옛 당명을 사용해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 지역 예비후보자들은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신당 여파에 이어진 당명개정이 불편하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반감이 높은 광주 시민들이 바뀐 당명을 놓고 “문재인 대표 체제로 구축돼 당명이 개정된 것 아닌가”, “더불어민주당은 친노당 아니냐” 등의 반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은 그간 준비해놓은 선거용품도 전면 교체해야 한다. 이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당 색과 로고 영문 표현 등이 정해지지 않아 기다려야 한다.

박 후보자는 이에 대해 “유권자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그동안 만들어놓은 명함, 홈페이지, 페이스북 등에서 기재된 당명, 현수막에서 걸어놓은 당명, 어깨띠 등 선거용품 전체를 바꿔야한다”며 “금전적인 부담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30일 선거구가 무효가돼도 이미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의 선거운동을 잠정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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