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조선중앙통신 등은 30일 부고에서 김양건이 “교통사고로 29일 오전 6시15분에 73세를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정은 집권 이후 장성택 처형과 현영철 숙청 등 권력 핵심부의 세대 교체 움직임과 맞물려 단순 사고보다는 권력 암투 과정에서 희생된 ‘위장 교통 사고’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김양건의 경우 김정은의 최측근 인사 역할을 맡아온 데다 지난 ‘8ㆍ25 남북 합의’를 이끈 이후엔 ‘공화국 영웅’ 칭호까지 받아 북한 권력 2인자에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거물급 인사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닌 데다 현재로서는 의심할 만한 뚜렷한 단서가 없어 북한의 발표대로 교통사고에 따른 사망에 더 무게가 실린다.
지난 2002년 김용순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의 경우 교통사고로 사망했고 2010년에는 리제강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겸 강원도당 책임비서였던 리철봉도 2009년 12월 교통사고로 숨졌다.
리제강 부부장의 경우 ‘후계자’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사인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었다.
정부 당국자는 “전후에 특별한 징후가 나타난 것은 없어 북한의 발표대로 단순 교통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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