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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人3色 대권 잠룡의 소통법, 金 ‘즉흥’ㆍ文 ‘단호’ㆍ安 ‘꼼꼼’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3당 체제를 이끄는 당 대표의 소통법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의원 등 이들은 대권 잠룡으로 꼽힌다. 내년 총선을 넘어 대선까지 이어질 라이벌 구도다.

김 대표는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한다. 매일 접촉하는 취재진과도 비공식 질의응답에서 “제대로 알고 물어보라”, “자꾸 유도하지 마라”, “왜 자꾸 찾아오노” 등 면박을 주는 일도 잦다. 돌연 질의응답을 안 받겠다고 선언하는 경우도 있다. ‘기분파’다. 그럼에도, 정색할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오히려 화기애애한 친밀감을 전달하는 게 김 대표의 소통법이다. 


지난 6월에는 오찬 기자간담회 장소에 전기 자전거를 타고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 7월 재보궐 선거에선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직접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고, 올해 초엔 당이 제작한 UCC에 직접 출연해 ‘로봇연기’로 화제가 됐다.

즉흥적 소통이 많아 역으로 실수도 잦다. 최근에는 연탄 배달 봉사활동에서 아프리카계 유학생에게 “연탄색이랑 얼굴색이랑 똑같네”라고 농담을 건네다 거센 반발을 샀다. 김 대표는 논란 직후 “현장에서 친근함을 표현한다는 게 상처가 될 수 있음을 고려하지 못한 잘못된 발언이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는 불찰이다.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말이 적다.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대신 한 마디를 던질 땐 단호하다. 긍정적 입장에선 ‘뚝심’이라, 부정적 입장에선 ‘고집’이라 평가한다. 지난 10월엔 서울 구기동 자택에 당 관계자를 초청해 시선을 끌었다. 스킨십이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말수가 적으니, 좀처럼 말실수가 없다. 지적이고 차분한 소통도 강점이다. 손주 사랑이 극진해 아이들만 보면 ‘무장해제’된다는 게 문 대표 측근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좀처럼 이를 표현한 적은 없다. 반면 김 대표는 수시로 페이스북에 손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놓는다. 두 잠룡의 소통법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다. 


안 의원은 꼼꼼하다. ‘일요일의 정치’가 대표적인 예다. 중요 고비 때마다 일요일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요일은 상대적으로 다른 현안이 잠잠하고,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까지 여파가 이어진다. 11월 29일, 지난 6일, 13일, 27일 등 문 대표를 압박하고 탈당을 선언하는 주요 일정마다 어김없이 일요일을 택했다. 요일까지 철저히 고려한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스킨십을 넓히고 있다. 과묵하다는 평이 많았으나 탈당 이후 파격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에는 광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회를 먹으니 회식이네, 회식하세요”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변화된 소통법을 두고 이제 안 의원이 진짜 승부를 보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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