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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호남지역당 벗어나나…野, 붕괴된 호남, 흔들리는 중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 지역 국회의원 과반이 붕괴됐다. 비주류 좌장인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탈당으로 가닥을 잡았다.

새정치연합의 내홍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추진중인 신당은 ‘호남지역당’과 ‘전국당’의 갈림길에 섰다.

▶임내현, 광주에서 두 번째로 탈당=임내현(광주 북을) 의원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안 의원이 당을 떠난 이후 지난 20일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에 이어 광주에서 두 번째 현역의원 탈당이다. 앞서 당을 떠난 무소속 천정배 박주선 의원을 포함하면 네 번째로, 새정치연합은 광주 지역구 8석 가운데 절반을 잃게 됐다. 아직 남아 있는 장병완(광주 남구), 박혜자(광주 서구갑),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도 심각한 수준에서 탈당을 고심중이다.


광주의 민심은 주류로 분류되는 강기정(광주 북구갑) 의원조차 “문재인 대표가 사퇴시점을 명확히 밝히고 공천권을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할 만큼 ‘반문’(반 문재인), ‘반 새정치연합’ 기류가 강하다.

광주에서 새정치연합 간판으로 내년 총선을 준비중인 한 인사는 “후보등록을 하려 했으나 선거운동원으로 뛸 분들이 새정치연합을 탈당하지 않으면 도와줄 수 없다고 반대해 못하고 있다”면서 “계속 만나 얘기를 나누고 있지만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김한길ㆍ박지원 탈당 시기 조율중=광주의 탈당 바람은 수도권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안 의원과 공동대표를 지낸 김 전 대표는 ‘안철수 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추가 이탈 의원들을 규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측은 “아직 고민이 끝나지는 않았지만 큰 흐름은 잡혔다고 보면 된다”며 “시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비주류 좌장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할 경우 민병두(서울 동대문을), 최재천(서울 성동갑), 최원식(인천 계양을), 정성호(양주ㆍ동두천), 노웅래(서울 마포갑) 의원 등 수도권 의원의 동반 탈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호남의 맏형격인 박 전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최후까지 통합 단결해야한다”면서도 “문 대표가 이런 식으로 마이웨이를 한다면 제 자신이 어디에 서있을지 모르겠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새정치연합에게는 호남과 함께 비주류 중진 의원들의 대거 이탈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는 셈이다.

▶안철수 신당, 호남 자민련 or 전국정당?=새정치연합의 위기는 야권 선명성 경쟁을 벌이게 될 안철수 신당에게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김 전 대표와 수도권 의원들이 합류하게 된다면 안철수 신당은 ‘안풍’(安風)의 진원지인 광주ㆍ전남을 넘어서는 전국적인 돌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안철수 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긴 했지만 수도권의 사정이 호남만 못하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김 전 대표와 함께 탈당할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의 한 의원 측은 “일단 김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호남과 달리 수도권은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고려해야할 게 좀 남아 있다”고 했다.

같은 호남이지만 광주ㆍ전라와 달리 전북에서도 안철수 신당은 아직 큰 파괴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강동원(남원ㆍ순창) 의원은 “안 의원 탈당으로 전남, 특히 광주가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 전북은 잘 모르겠다”며 “전북이 전남과 인접해 있기는 하지만 생활권이 다르다보니 민심도 다르다”고 했다.

한편 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수습안과 관련, “혁신을 지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다면 대표직에 미련이 없다. 통합만 이뤄진다면 뭐든지 내려놓을 것”이라면서 “혁신과 단합을 기조로 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에 공감한다”며 조기 선대위 체제에 긍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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