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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병, 일병보다 상병, 병장 고민이 더 많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갓 입대한 이병, 일병보다 전역할 날이 머지않은 상병, 병장의 고충이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국방부 조사본부에 따르면 올해 국방헬프콜(1303)로 상담을 신청한 건수는 3만5848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만6000여건이 병영생활 관련 고충 상담이었다. 병영생활의 고충은 크게 자살 충동, 복무 부적응, 성(性) 문제, 보직 및 진로문제, 가정문제 등으로 분류된다. 성문제는 이성갈등, 성충동, 성정체성 등의 상담이 포함된 것이다.

병사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만6000여건의 고충 상담을 계급별로 보면 이병 1140건, 일병 3977건, 상병 4552건, 병장 4316건 등이다. 자기 계급을 밝히지 않은 상담 건수는 1만2864건이었다. 계급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고충이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2013년부터지난 9월까지 국방헬프콜로 병영생활 고충을 상담한 3만9000여건 중에서도 상병(2395건)과 병장(2191건)이 두드러졌다.

올해 국방헬프콜 상담 병사들은 복무 부적응(1만1681건), 성문제(2637건), 보직 및 진로 문제(1937건) 등의 순으로 고민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요즘 병영에서 ’말년 병장‘은 옛말이 됐다”면서 “병영생활관 상석을 차지하고 후임을 부리던 일은 사라졌다. 부대에서 병영 부조리 척결을 워낙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전역이 임박한 병장도 후임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가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간부와 병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병사 57.7%가 인권 침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관계가 병 상호간이라고 응답했다. 병 상호 간에 가장 심각한 인권침해 유형은 구타 및 가혹행위, 언어폭력이었다.

병사의 72.4%가 병영생활전문상담관의 상담을 통하면 고충 해결과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으나 실제 상담을 받는 병사는 16.7%에 불과한것으로 나타났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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