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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기술이전 문제, 결국 KF-X 발목 잡았다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한국에 F-35를 수출하며 약속한 기술이전 문제가 꼬이면서 결국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이 발목을 잡히게 됐다.

방위사업청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16일 열린 제92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한국형전투기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개발과 항공기 시스템통합 분야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사업은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맡게 된다.

KF-X 형상도

이 분야는 원래 미국의 기술이전을 발판으로 개발하려 했던 분야다. 그러나 앞서 미 정부가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 적외선 탐색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 등 4개 핵심장비의 시스템 통합 기술 이전에 대해 ‘불가’ 방침을 밝히면서 한국 정부가 자체 개발로 급선회했다는 평이 나온다.

군과 방산업계 일각에서는 “우리 기술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분야”라며 성공을 낙관하기도 한다. 그러나 원래 계획과 달리 ADD가 사업을 맡게 된 데는 미국의 기술이전 거부에 따른 대안 찾기라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기술이전 불가 통보 후 방위사업청은 ADD를 중심으로 국내 방위산업체의 역량을 결집시켜 관련 제품을 자체 개발하는 방안으로 선회했다. 국내 기술로 부족한 분야는 제3국과 협력할 계획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ADD는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장비 관련 부분을 공개하며 자체 개발에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연구소는 당시 지난 2010년부터 2년간 개발과정에서 AESA 레이더를 작고 가볍게 만드는 방법, 레이더 전자파 관리 등의 노하우를 습득한 사실을 밝히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을 좀 더 정교화하면 KF-X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ADD는 지난 2013년 KF-X 탐색개발 당시 AESA 레이더 시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군 당국 역시 ADD가 만든 결과물을 바탕으로 장비 개발과 체계통합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어느 정도 성능의 전투기를 만드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국내 기술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장비 개발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방위사업청 측은 이날 위원회 개최 후 브리핑에서 “ADD와 기타 관련기관 등이 유기적인 업무 협조를 통해 KF-X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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