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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安 탈당에 ‘멘붕’인 野수도권 의원 文 입만 바라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수도권, 의원들은 좌불안석
-탈당은 많아야 3명, 집단 탈당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문 대표의 강경 드라이브에 불만 “文, 유연성 가지길”



[헤럴드경제=신대원ㆍ장필수 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면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확실시되자, 수도권 의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고심 끝에 제안한 ‘문재인ㆍ안철수 공동 비대위원장’ 카드는 안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무산됐고 문 대표는 강경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 내년 총선에서 치열한 접전을 치러야 하는 수도권 의원들은 좌불안석으로 문 대표의 입장을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 의원들은 우선 ‘문재인ㆍ안철수 공동 비대위원장’이 실패하자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수도권 지역은 매 선거 때마다 몇천 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지역이 상당수이기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승부를 벌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안 의원이 신당세력을 구축해 내년 총선에 나서게 된다면 야권 분열로 인한 총선 필패는 불 보듯 뻔하다.

서울에 지역구를 둔 한 초선 의원은 “(수도권 당락 여부는) 3000~5000표에 결정되고 어떤 경우에는 1500표 차이로 승리한 지역구도 있다”며 “수도권이 제일 답답한데 이제 대책이 없다”고 개탄했다. 수도권의 한 초선 의원 또한 “야권의 통합과 혁신을 통해 수권 세력으로 태어나라는 게 국민의 열망인데 산산히 부셔졌다”며 “지금은 다들 각자의 생각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착잡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수도권 의원들은 문병호ㆍ유성엽ㆍ황주홍 등 호남 비주류 세력처럼 탈당을 감행하기도 쉽지 않다. 호남 지역에서는 문 대표를 두고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고 천정배ㆍ안철수 의원 등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지만, 수도권 지역은 분당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 따라서 수도권 의원들이 문 대표의 새정치연합을 벗어나 신당에 참여하거나 독자세력을 구축해 당선되기란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14일 여론전문조사기관 리얼미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문 대표는 서울(22.6%)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수도권에 대한 지지도를 입증했다.

수도권 의원들은 집단 탈당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수도권 모임의 윤관석 의원은 “개별탈당까지는 막을 수 없지만, 수도권에서 분당의 규모로 탈당이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탈당 의원은) 많아 봐야 3명을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의원들은 향후 모임 계획도 잡지 못한 채 관망한 상태로 문 대표를 입을 바라보고 있다. 새정치연합 서울특별시당 위원장인 신경민 의원은 “문 대표가 지금처럼 강경하게 나가면 안 된다. 유연성을 가지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해주는 게 좋은데 과연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수도권 의원들은) 문 대표를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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