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 평화수준 143개국 가운데 51위.. 일 년 전보다 4계단 하락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한국의 평화수준이 3년 연속 떨어졌다.

14일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 발간한 ‘세계평화지수(World Peace IndexㆍWPI) 2015’ 보고서에서 한국의 2014년 WPI는 72.9점으로, 조사대상 143개국 가운데 51위를 기록했다.

WPI는 세계평화포럼이 주요 143개국의 국내정치, 군사ㆍ외교, 사회ㆍ경제 분야 통계지표를 바탕으로 분석해 100점 만점으로 평화수준을 조사한 것이다.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2014년 상황을 분석해 2015년 1월 1일 기준으로 측정한 것이다.


한국의 사회ㆍ경제평화 수준은 지난해에 이어 23위를 유지했지만 국내정치평화 수준이 51위로 전년(29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군사ㆍ외교평화 수준은 129위에서 125위로 큰 변동이 없었다. 세계평화포럼 측은 “대통령 선거 후 정당 간 갈등이 표출되고, 남북간 군사적 긴장은 개선되지 못했으며 일본과 외교관계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세월호 사건 역시 평화지수를 크게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10위에서 114위로 떨어진 북한은 군사ㆍ외교평화 수준이 139위로 낮게 평가됐다. 사회ㆍ경제평화 수준(107위) 역시 낮았다. 국내정치평화 수준은 66위로, 세계평화포럼 측은 “주요 인사에 대한 숙청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외부로 드러나는 정치적 갈등은 없다”면서 “김정은에 대한 정치적 도전 세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세계 평화 수준은 2000년대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4년 WPI는 67.4점을 기록해 전년도(69.6점)보다 2.2점 떨어졌다. 이는 종전 최저치였던 2003년(69.2점)을 밑돈 것과 동시에 지수를 산정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00년대 초반은 9ㆍ11테러와 곧이은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으로 세계평화가 위협받던 시기였다.

세계평화포럼 측은 “유럽의 경제위기, 중동의 정치적 격변, 일본 대지진 등이 악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장 평화 수준이 높았던 나라는 독일(89.6점)이 꼽혔다. 독일은 2013년 이후 3년 연속 가장 평화로운 나라로 선정됐다. 유럽에서 평화를 결정짓는 요인이 군사적 긴장이나 군사정치 요소가 아니라 경제위기가 중요한 요인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독일은 최근 유럽에서 가장 건실한 경제를 유지하는 것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미국은 70위, 중국은 103위, 러시아는 124위로 나타나 주요국들이 세계평화를 선도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