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朴 시정연설]더 멀어진 與野… “해야 할 말 했다” 對 “할 말만 했다”
[헤럴드경제=김상수ㆍ김기훈ㆍ장필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이후 여야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은 민생법안과 개혁과제를 두고 국회 협조를 요청하는 진정성이 담겼다고 평가했으며, 야당은 소통이 아닌 일방적인 통보였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의 발언 중 여당은 경제 활성화에, 야당은 국정교과서에 방점을 찍었다. 더 멀어진 여야다.

여당은 박 대통령 시정 연설을 진정성 있는 연설이라 평가했다. 이장우 새누리당 대변인은 27일 구두논평을 통해 “국회에 대한 대통령의 간절한 호소”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평소 소신대로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묵묵히 지켜나간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또 “박 대통령이 국가 경제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이는지 그대로 보여주는 연설이었다”며 “불필요한 정쟁 등은 모두 접어야 한다. 이젠 국회가 답할 차례”라고 주장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3년째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찾아 예산안과 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건 국회를 존중하고 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한다는 뜻”이라고 호평했다.

또 “시정연설을 통해 희망을 잃고 고통받는 청년과 미래세대를 위해 경제활성화와 민생안정, 개혁과제에 대해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국회 정상화를 재차 촉구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계류 중에 있는 경제활성화법에 대해 국회에서 분명한 답을 줘야 한다”며 야당을 압박했다. 시정연설을 계기로 각종 법안 처리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6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야당은 국정교과서에 집중했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일방적인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은 “소통이란 건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의 요구를 국회에서 들어주는 것”이라며 “민생 살리기에 혼신을 다해야 할 대통령이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시정연설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날 연설은 국정교과서 추진의 대국민 선전포고다.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이언주 원내대변인도 “발상 자체가 반자유주의적이고 시대착오적”이라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이 왜곡된 국정교과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두고도 “역사학계에서도 믿지 못할 말”이라며 “역사를 거스르는 발상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dlc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