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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상봉장 부드러운 北…나서자마자 지나친 검열 ‘뻣뻣’
북한은 금강산에서 진행되고 있는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남측 이산가족과 취재기자들의 전자기기를 일일이 조사하는가 하면 이산상봉 행사 촬영 영상을 담은 행낭을 검열하겠다고 나서며 다소 뻣뻣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이산상봉 북측 단장을 맡은 리충복 북한 적십자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산상봉 첫날인 20일 저녁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열린 남측 주최 환영만찬에서 “온 겨레는 지난 8월 북남고위급 긴급접촉 합의로 오늘의 상봉이 마련되게 된데 대해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으며 이번 상봉이 성과적으로 진행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온 겨레가 북남관계 개선과 민족의 화해와 단합이 이룩되기를 절절히 갈망하고 있다”면서 “민족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세기를 이어오는 겨레의 불행과 아픔을 하루빨리 가시려는 공화국의 입장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말해 이산상봉이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지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이뤄진 상봉장에서도 북측 인사들은 유화적인 분위기였다.

단체상봉과 환영만찬이 진행된 면회소 주변의 안내원과 보장성원(지원요원) 등은 남측 관계자와 취재진들에게 먼저 가벼운 미소와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몇몇 북측 기자는 면회소에서 이동하는 남측 기자들에게 엘리베이터를 잡아주며 “덕을 베풀었다”고 호의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상봉장 밖에서는 경직된 태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북한은 특히 출입사무소(CIQ)에서 취재진은 물론 이산가족의 태블릿PC까지 일일이 조사하며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단 2명이 모든 전자기기를 조사하는 바람에 상당 시간이 소요됐고 결국 상봉단의 금강산 도착도 40여분 지연됐다. 북측은 이 과정에서 사진기자의 노트북에 저장된 지난해 2월 이산상봉 사진을 문제 삼아 삭제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취재진이 촬영한 영상을 내보내는 ‘행낭’을 사전 합의와 달리 돌연 검열하겠다고 나서 영상 송출이 5시간가량 늦어지기도 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헤럴드경제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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