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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랩]여성 국회의원수 40명41명45명…20대 국회선 50명 넘을까
여성의원비중 15%…유엔권고 30% 절반불과
여성 사회진출 활발속 비중은 점차 증가
17대 75%가 비례대표…19대는 53%로 감소
경제적 능력·조직력 갖춰 지역구 비중 증가
3선이상은 이미경·추미애·나경원·박영선 등 4명
이대 출신 12명…직업별론 시민단체 출신 14명 최다



1948년 제헌 국회 이후 만 67년이 지났지만 여성에게 정치의 문턱은 아직도 높다. 헤럴드경제 분석에 따르면 17대 국회부터 현 19대 국회까지 12년간 여성 국회의원은 여야를 합쳐 단 한 차례도 50명을 넘지 못했다. 2015년 10월 기준 19대 국회의원 중 여성 의원 비중은 15%로 유엔 권고 수준인 30%의 절반에 불과하다. 20대 국회에는 여성 의원이 50석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까.

시나브로 늘어가는 여성 의원 수=여성 의원의 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8대 국회 여성 의원은 총 41명으로 17대 국회보다 1명이 늘었고, 19대 국회 여성 의원 수는 45명으로 18대에 비해 4명이 증가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 바람이 여의도 정가에도 불고 있다는 증거다.

비례대표 여성의원의 비중이 줄어들고 지역구 의원이 증가하고 있는 현상도 희망적이다. 


17대 여성 의원 40명 중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의원은 30명으로 75%가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왔다. 하지만 19대 들어서는 비례대표 비중이 약 53%로 줄어 들었다. 당의 부름을 기다리기만 하는 게 아니라 해당 지역구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아 당선된 의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 의원 수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며 “그동안 여성 의원들의 지역구 진출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자금 마련과 조직구성이 꼽혔는데 이제는 여성의 경제적 능력과 조직적인 측면이 향상돼 과거의 단점이 극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성 의원 중 3선 이상 단 4명=여야를 합쳐 3선 이상 의원 수는 총 74명이지만 여성 의원은 4명(새정치민주연합 3명, 새누리당에 1명)에 불과하다. 비율로 따지면 5.4%로 남성 의원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수치다. 이는 곧 대부분 여성 의원이 3선의 벽을 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성 의원의 수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도 동반돼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의원이 됐다고 해서 초선 의원이 곧바로 당내에서 목소리를 내기란 쉽지 않다. 의원들 사이에선 국회 상임위원장은 최소 3선 이상이 맡는다는 불문율이 존재하고,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적어도 3선 이상이 돼야 자기 정치, 큰 정치를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현역 여성 국회의원 중 최다선(5선)인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3선 이상 여성 의원이 적은 이유에 대해 “여성이 정치에 도전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됐고, 공천을 받아 지역구에서 뿌리내리기가 어렵다”며 “제도적으로 여성에게 공천할당이 더 많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4명 중 1명이 이대…시민단체 출신 최다=19대 남성 국회의원의 출신대학을 살펴보면 소위 ‘SKY’가 강세지만 여성 의원들에서는 이화여대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대를 제외하고는 서울대(8명), 연세대(4명) 순이다.

이대 출신 의원 상당수가 운동권 출신인 점이 정치 입문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서영교 의원은 정치권에서 이대의 강세에 대해 “과거에도 모교 선배들의 정치권 진출이 활발했고 다른 여대를 포함한 타 대학에 비해 인력풀이 넓다”고 해석했다.

직업별로는 시민단체 출신이 14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14명 중 비례대표 의원은 10명, 지역구 의원은 4명이다. 정연정 배재대 공공행정학과 교수는 “정당은 비례대표를 추천할 때 조직관리, 당원확보 등을 염두에 두고 시민단체 인사들을 모집한다”며 “이에 대해 비례성을 훼손하고 대표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장필수 기자/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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