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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포럼-장명진] KF-X, 서울 ADEX 그리고 항공우주시대
작년 이맘 때 영화 ‘인터스텔라’는 10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항공우주 분야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인터스텔라’로 촉발된 관심은 최근 개봉한 ‘마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먼 미래로만 생각했던 항공우주가 상상이 아닌 현실로 한 발짝 다가섰다. 최근 IT기업들은 무인기 개발 사업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스타트업 무인기 개발업체를 인수했고, 페이스북도 무인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슨 이유일까. 항공우주분야가 지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때문이다. 사막, 정글같은 오지에서도 무인기가 하늘을 비행하며 인터넷 신호를 쏘아주면 언제든 온라인 세상과 만날 수 있다.

이처럼 항공우주 분야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 중 산업적 가치나 군사적 가치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2035년 대한민국 미래 도전 기술 20선’ 중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국가의 성장을 이끌 기술로 서비스 로봇 등과 함께 무인항공기가 꼽혔다. 20년 뒤 한국 무인항공기 기술은 기술 선진국인 미국과 버금가는 수준으로 발전해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전망됐다.

군사적 가치도 무한하다. 1차 세계대전 때 ‘하늘’이라는 새로운 전장이 열리면서 항공 전력이 탄생했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치열한 전쟁의 마침표를 찍는 역할을 하면서 미래전장을 이끌 핵심전력으로 떠올랐다.

방위사업청은 KT-1 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 등을 개발해 항공전력 강화에 앞장섰다.

또한 우주항공시대 신성장 동력이 될 한국형 전투기(KF-X)사업을 추진 중이다. KF-X사업은 국내 항공산업의 모든 기술역량을 집결해 미디엄(Medium)급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투기는 하이(High)급, 미디엄(Medium)급, 로우(Low)급으로 나뉘는데 미디엄급은 실제 전장에서 가장 많이 소요되는 전투기다. 이 전투기 개발은 군사적 측면에서 자주적 항공의 기반전력이 되며 미래 전장을 이끌 무인기 시대의 초석이 될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약 1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되며 기술적으로 항공우주산업, 민간산업에 각각 9조5000억원, 13조5000억원 규모의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리스크를 감내해야 하고 걱정의 소리도 크다. 그러나 앞으로 항공우주 시대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KF-X사업을 통한 항공우주분야의 성장은 필수적이다. 능동전자주사(AESA)레이더 등 주요항공전자장비와 체계통합기술은 그 동안 국내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개발을 우선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또 필요시 해외 협력을 통해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KF-X사업은 우리의 항공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로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마침 지난 20일부터 서울공항에서 항공우주분야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서울 ADEX)의 막이 올랐다. 곧 도래할 시대를 체험하는 자리이자 항공우주 시대를 맞이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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