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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복 70주년 현충일, 독도서 한바탕 춤판 벌어져
[헤럴드경제(독도)=신수정 기자]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현충일인 지난 6일 오후 4시 독도에서는 한바탕 춤판이 벌어졌다. 내로라하는 한국무용가들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신명나는 춤사위를 풀어놨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것을 전세계에 알리기 위해 한국춤협회가 마련한 행사다.

이날 한국춤협회가 선보인 의식무용 ‘천고독도한령(天告獨島韓領)’은 “하늘에 독도가 우리 땅임을 알린다”는 뜻이다.

먼저 임학선 성균관대 교수가 독도 선착장 앞에 터를 잡고 호국영령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징을 울렸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정신없이 독도 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은 징소리를 듣고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장구를 잡은 김기화 한국춤협회 부이사장이 ‘천고독도한령’을 목청껏 외치며 의식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태극기를 든 백현순 한국춤협회 이사장을 선두로 흰 한복을 입은 무용수 7명이 무대에 등장했다.

‘터를 벌린다’는 의미의 터벌림을 마친 뒤 엇모리장단이 이어졌다. 무대 중앙에는 태극을 상징하는 두명의 무용수가 서고,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상징하는 네명의 무용수가 이들을 둘러쌌다.

무용수들은 하늘, 땅, 자연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손뼉을 치며 사방을 돌았다. 양팔을 옆으로 벌려 위아래로 흔들거나 어깨춤을 추고, 억지로 꾸미지 않고 자연스러운 즉흥 춤을 추기도 했다.

이어 빠르게 몰아치는 자진모리에 맞춰 강강술래가 시작됐다. 무용수들과 관광객들이 손을 맞잡고 태극기를 중심으로 빙글빙글 돌았다.

이후 네명의 무용수가 태극기를 독도 땅에 꽂는 듯 내려놓는 것으로 10분가량의 짧은 공연을 마쳤다.

막이 내리자 씨스타5호를 타고 온 438명의 관광객이자 관객들로부터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관광객들은 공연이 끝나고 무용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기도 했다.

관광객 황희숙(62)씨는 “독도에서 이런 공연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뭉클했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올해가 광복 70주년이라는 것도 처음 알게 됐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포항이나 강릉에서 울릉도까지 3~4시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 1시간 30분 동안 배를 타야 한다. 하지만 독도 주변 파고가 높으면 접안을 하기 어렵다. 독도 땅을 밟는 것도 쉽지 않고, 입도한다고 해도 주어진 시간은 30분에 불과하다.

공연이 끝난 뒤 관광객 김영환(65)씨는 “독도에서 공연까지 보게 되다니 진짜 오늘 행운이야”라는 말을 여러차례 반복했다.

백현순 이사장은 “함께 춤을 추며 관광객들이 한마음으로 모아졌다”며 “앞으로 무용가들끼리만 하는 공연뿐만아니라 시민과 함께 하는 공연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위해 한국무용계를 이끌어가는 교수들이 뜻을 모았다. 백현순 이사장(한국체대), 임학선 교수와 백정희 한양대 교수, 안병주 경희대 교수, 이미영 국민대 교수, 이애현 남서울대 교수, 임현선 대전대 교수, 윤덕경 서원대 교수가 무용수로 참여했다.

한국춤협회는 오는 8월 15일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한국춤 플래시몹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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