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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힙스터’들 주도한 9000년 역사 ‘미드’(Mead) 열풍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9000년 역사를 가진 벌꿀로 만든 술, 미드(Mead)가 새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꿀에 물을 섞어 만든 그저 오래된 술일 뿐인데 비주류 문화를 선호하는 ‘괴짜’들 덕분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중세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일까, 심심한 유행이 아니어서일까. 최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자신들만의 고유한 패션과 음악 문화를 좇는 부류를 일컫는 이른바 ‘힙스터’(hipster)들 사이에서 미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를 추적했다.

일각에선 미드의 인기가 TV 드라마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에 나왔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 극은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한 인기 판타지 드라마다. 그러나 실제 ‘왕좌의 게임’에선 미드가 등장한 적이 없다. 책에서조차 나오지 않았다.

대신 텔레그래프는 독특한 맛을 찾는 힙스터들이 크래프트 맥주를 ‘발견’한 뒤에 새로운 차세대 주류로, 흔히 볼 수 없는 미드에 주목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미드는 맥주와 와인 덕분에 한동안 인기에서 밀렸다. 그러나 새로운 맛을 찾는 이들 덕분에 다시금 인기가 부활했다.

영국 런던 남부 페컴에서 미드 양조장을 운영하는 톰 고스넬은 “10년 전보다 사람들의 입맛이 열려있고 특이한 맛이나 음료를 더 많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콤한 맛이 없이 강한 꿀맛을 볼 수 있다”며 “매우 독특한 맛”이라고 평가했다.

덕분에 미국 미드 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드 판매량은 42% 증가했다. 영국에선 주류업체 코니시 미드의 판매량은 최근 한 주 동안 15% 올랐다. 또 유통업체인 모리슨스 슈퍼마켓에서도 한 주 동안 매출이 30% 증가하기도 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미드는 꿀에 맥아, 이스트(효모), 향료, 물 등을 넣어 발효시킨 벌꿀주를 뜻한다. 영국 앵글로색슨족에 의해 발달한 술로 그 기원을 찾다보면 9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전통주다.

꿀을 기반으로 하면 모두 미드가 될 수 있어 종류도 다양하다. 알코올 도수가 20도인 달콤한 것도 있고, 거품이 있는 마시기에 가벼운 5.5도짜리 술도 있다.

ygmoon@heraldcorp.com



<사진>란체스터 미드. [사진=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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