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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함도’ 장본인 日미쓰비시 중공업...경영난 심각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일본 산업혁명의 상징이자, 강제 징용을 통해 ‘군함도’에서 산업 기반을 쌓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최근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8일(현지시간) 일본 유일의 대형 여객선 건조 사업으로 부상할 것이라 예상했던 사업이 되려 미쓰비시 조선 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8일(현지시간) ‘여객선 건조사업 지연에 미쓰비스 중공업, 필사의 총력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쓰비시 중공업이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선전할 것이라 예상했던 대형 여객선 건조 사업이 도리어 일본 조선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미쓰비시는 지난 2013년 독일 최대 크루즈 운영사인 아이다 크루스(Aida Cruises)로부터 여객선 2척을 건조하는 조건으로 1300억 엔 대에 해당하는 초호화 여객선을 수주하기로 했다. 그러나 잇따른 경영난으로 건조작업이 지연되면서 미쓰비시는 총 1300억엔에 달하는 특별손실을 입게 돼 적자상태에 놓이게 됐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 8일 2014년 특별손실로 처리한 금액 총 1039억 6700만엔에 297억엔이 추가로 누적돼 총 1300억엔 이상의 특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노지마타츠히코(野島龍彦)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당시 “설계를 완료하고 향후 비용 발생의 판별이 끝났다”면서 추가 특손의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현재까지의 손실만으로도 본래 발주하기로 한 2척의 여객선 금액에 해당하는 1300억엔을 넘어선 것이다.

지속적인 손실에 미쓰비시 중공업은 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가 핵심사업을 조선사업에서 엔지니어링 부문으로 옮기고 조선사업은 따로 관리한다고 전했다. 특히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취급하는 액화천연가스, LNG 선 등 생산 분야를 떼어내 분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타사와의 제휴를 통해 교통시스템이나 화학 플랜트 등을 다루는 조선 외부의 인재를 나가사키 조선소로 보내고 맞춤형 수주 스타일로 공정 관리를 한다는 입장이다.

미쓰비시 사는 올해 1차 납품 예정일인 9월이 지나도록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특히 내년 3월 두 번째 여객선의 납품 예정일도 다가오고 있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문은 ““일본의 중공업을 지탱해 온 조선소가 큰 전환점에 서있다”면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조선사업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일본 메이지유신 당시 나가사키(長崎) 현의 나가사키 조선소를 비롯, ‘군함도’라 불리는 하시마((端島) 해저탄광 산업을 통해 미쓰이와 스미토모와 더불어 일제시대 3대 재벌기업으로 거듭났다. 1930년대에는 조선인과 중국인을 강제 동원해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 기업’으로도 알려져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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