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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조사 참여자 대부분이 보수층…재보선 야권 표심 안갯속
-50ㆍ60대 이상이 전체 표본의 80% 육박
-100% 유선전화 조사로 젊은층 반영 불충분
-새누리당 후보 1위 결과와 무관치 않아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최근 4월 재ㆍ보궐선거 여론조사들의 표본을 보면 50ㆍ60대층 비중이 최대 80% 수준에 이르고 여론조사 방법도 일체 유선전화에 의존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층 위주로 여론이 형성될 수 있는 구조여서 야권 성향이 강한 젊은층과 모바일 중심의 사용자들 여론이 정확하게 반영되지 못한다는 지적이 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만으로는 야권 표심을 제대로 읽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7일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주 동안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호남 지역색이 강한 광주서구을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지역의 경우 8건 중 7건이 전체 표본의 절반 이상을 50ㆍ60대층으로 채웠다. 


5일 등록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 인천서구강화을 유권자 553명 중 50대가 147명, 60대 이상이 285명으로 50ㆍ60대 층이 전체의 78%에 달했다. 이를 포함 50ㆍ60대 층 비중이 70% 이상인 여론조사는 8건 중 4건이었다.

여론조사 방법도 8건 중 7건이 100% 유선전화였다. 이 중 6건은 녹음된 목소리에 따라 번호를 눌러 답변을 기입하는 ARS방식이었다.

이처럼 대부분의 여론조사들이 유선전화 ARS를 통해 50ㆍ60대층 위주로 후보자 지지도를 조사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은 50ㆍ60대층을 대표적인 보수층으로 간주하고 있다. 또 이들을 유선전화 ARS 응답률이 높은 집단으로 보고 있다.

이는 보수층으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후보들이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울관악을의 오신환 예비후보가 대표적인 사례다. 총 6건의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모두 1위를 기록했다. 6중 5건의 표본 절반 이상이 50ㆍ60대층이다. 나머지 1건도 50ㆍ60대층을 표본의 40%가까이 채웠다.

국민모임 정동영 예비후보가 출마하면서 야권표가 갈리는 반사이익을 본 점도 있지만, 정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예비후보 지지율을 더해도 오 후보에 못 미치는 점은 이 같은 표본 구성과 무관치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인천서구강화을과 성남 중원에서도 새누리당 안상수 예비후보와 신상진 예비후보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맹점’ 때문에 여론조사만으로는 야권 표심의 향방을 제대로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유권자들이 단순히 여론조사 결과만 보고 대체적인 판세로 인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연령대별 구성을 고르게 하거나 무선전화 조사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부에서는 재보선 투표에 주로 참여하는 유권자가 50ㆍ60대층이어서 이들의 여론이 투표 결과로 그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한다.

한 여론조사기관 관계자는 “유선전화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50대 이상을 많이 잡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역대 재보선 투표에서 이들의 참여율이 높았기 때문에 50ㆍ60대 위주로 표본을 구성해도 판세를 크게 왜곡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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