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정책엑스포 열 번하는 것보다 공무원연금개혁 한 번 하는 것이 백 번 낫다”고 말했습니다. 공무원연금개혁에 미온적인 야당을 꼬집은 말입니다. 인내의 한계를 넘어 약간의 짜증스러움도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새정치연합 정책액스포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150406 |
그는 또 “새누리당은 ‘국민을 감동시켜라’는 주제로 정책 워크숍을 열고 당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며, “진정으로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고 국민의 믿음을 얻을 수 있는 정책 워크숍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야당의 정책엑스포보다 의미있는 여당의 ‘정책 워크숍’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행간에서 느껴지지만, ‘정치 1번지’인 국회 앞마당에서 하는 것과 ‘경기도 김포’에서 하는 것의 전달력이 같을 순 없어 보입니다.
김 대표의 공격적인 발언은 예상대로 새정치연합의 반격을 불러왔습니다.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새정치연합 강선아 부대변인은 “바바리코트를 휘날리며 국민에게 다가서겠다며 정책광고에 직접 출연했던 김 대표의 발언치고는 너무나 옹졸하고 각박해 보인다”고 논평했습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도 마침 ‘하트스토밍’이라는 정책워크숍을 개최한다고 한다. 모처럼 국민 앞에서 정정당당한 정책 경쟁을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옹졸하게 보이지 않도록 최대한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했습니다.
하지만 새누리당 투톱 중 한 명인 유승민 원내대표의 반응은 사뭇 달랐습니다.
이날 오후 정책엑스포의 일환으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주도의 ‘왜 소득주도성장인가’ 기조 연설회에 참석해 “이런 행사를 국회에서 못 봤다”며 놀라움을 표시했습니다. 그는 이어 “토론회 행사는 많았지만 이렇게 며칠간 부스를 설치해서 시민들과 호흡하면서 정책엑스포를 하시는 것을 보고, 솔직히 말씀드려서 엄청 긴장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4ㆍ29 재보선을 앞두고 야당과 정면승부를 펼쳐야 하는 김 대표의 입장과 야당을 협상 파트너로 4월 임시국회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유 원내대표의 입장에서 온도차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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