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란 핵개발 중단·추후 제재 해제” 이란 핵협상 타결…오바마 “역사적인 합의” , 이스라엘은 “ 역사적 실수” 딴지
[헤럴드경제=인터내셔널섹션]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이 협상시한을 이틀 연장한 끝에 2일(현지시간) 마침내 핵협상을 타결했다.

스위스 로잔에서 마라톤협상을 벌였던 이란과 주요 6개국(P5+1·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독일)은 이번 합의안을 토대로 6월 30일까지 세부적이고 포괄적인 사항에 대한 최종 합의안을 마련키로 했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각국의 협상대표들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이란 핵협상의 결정적 전기가 마련됐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란 포르도 핵시설에 어떠한 핵분열 물질도 반입하지 않기로 하는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절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모게리니 고위대표는 또 “국제 합작회사가 이란의 아라크 중수로 발전소를 설계변경하는 것을 지원하게 되며 앞으로 미국 등 주요 6개국과 이란의 핵 관련 협상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보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이 진통 끝에 타결된 것과 관련, “역사적인 합의”라고 자평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발표한 특별 성명을 통해 “만약 이번 협상이 충실하게 이행된다면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개월간의 끈질긴 외교적 노력 끝에 합의의 틀을 만들어 냈다. 이번 합의는 우리의 핵심 목표(핵개발 방지)를 충족하는 좋은 합의”라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잠정 합의안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위해 현재 가동 중인 1만9000개의 원심분리기를 6104개로 줄인다. 이 가운데 5060기는 나탄즈에서 상업용(핵연료봉 제조용) 생산에 쓰이고, 나머지 1044기는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서 연구용으로 사용된다.

원심분리기를 감축하면 ‘브레이크 아웃 타임’(핵무기 제조를 결심한 시점부터 핵물질을 확보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늘릴 수 있어 이란의 핵보유를 반대하는 국제사회는 이란의 원심분리기 감축을 압박하는데 집중해왔다.

이란은 아울러 향후 15년간 저농축 우라늄(LEU) 재고를 현재의 1만㎏에서 300㎏의 3.67% LEU로 감축하고 3.67% 이상의 LEU를 생산하지 않는 것은 물론 우라늄 농축목적의 신규 시설도 더는 짓지 않기로 했다.

또 여분으로 남게 되는 모든 원심분리기와 핵 농축시설은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보관하고 이를 대체물로만 사용하게 된다. IAEA가 이란이 핵 관련 핵심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검증할 때까지 국제사회의 제재는 유지하기로 했다.

이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포르도 핵시설은 아니더라도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에서 원자력 기술 연구·개발(R&D)을 위한 우라늄 농축을 계속하게 된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대이란 제재를 위한) 결의안은 최종 합의문이 나오는 대로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이번 협상으로 이란의 핵개발을 막을 수 있게 됐다면서 “역사적인 합의”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그는 “이번 합의는 전례 없는 ‘검증’을 토대로 하고 있어 이란이 (합의사항을)위반하려고 한다면 세상이 바로 알게 돼 있다”며 “아직은 (군사해법보다) 외교적 해결책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날 핵협상 타결에 대해 ‘역사적 실수’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비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배포한 성명에서 “최종 협정이 이 틀에서 이뤄진다면 이것은 세상을 더욱 위험하게 만드는 역사적인 실수가 될 것”이라며 “나쁘고 위험한 협정으로 이끌 나쁜 틀”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잠정 합의안은 핵폭탄 제조가 목적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에 국제적인 합법성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그간 이란 핵협상을 반대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핵 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이들의 성명은 네타냐후의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smstor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