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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대학, 무장괴한 총격…22명사망·인질 500여명 생사불명

[헤럴드경제]케냐 북동부 가리사 대학에 2일(현지시간) 오전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무차별 총격으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 신화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소말리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 대원으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가리사 대학 기숙사에 침입해 폭발물을 터트리고 학생과 보안요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무장대원들이 대학에 침입한 시간은 대부분이 잠들어 있던 오전 5시30분께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보안요원 2명을 포함해 사망자 수는 최소 22명에 이른다. 케냐 국가재난작전센터는 총상 등을 입은 부상자는 65명으로 이 중 4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괴한들은 현재 일부 학생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가리사 대학 기숙사에는 6개 동에 학생 815명과 직원 60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 280명과 직원 전원이 구출됐으나, 나머지 535명의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케냐 당국은 밝혔다.

케냐 적십자사는 무장괴한이 인질로 잡고 있는 학생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며 다른 50명의 학생은 안전하게 피한 상태라고 성명을 통해 전했다.


화를 면한 학생 마이클 브와나(20)는 무장괴한이 인질을 억류한 기숙사 안에 남아있는 학생 대다수가 여학생이라고 주장했다.

콜린스 웨탕굴라 가리사 대학 학생회 부회장은 샤워 준비를 하던 중 150m 떨어진 남녀 학생이 묵는 타나 기숙사 쪽에서 총성을 들었다고 말했다. 웨탕굴라는 총성이 울리자 방에 있던 동료 학생 3명과 함께 방문을 걸어 잠갔다며, 무장괴한들이 스와힐리어로 ‘우린 알샤바브’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밝혔다.

무장괴한들은 기숙사에 들어와 방문을 열고 안에 숨어 있는 사람이 무슬림인지 기독교도인지를 물었다고 웨탕굴라는 설명했다. 웨탕굴라는 “당신이 기독교도라고 대답했다면 현장에서 총에 맞았을 것”이라며 총성이 들릴 때마다 자신도 죽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시간 학교 내 이슬람 사원에서 아침 기도회가 진행 중이었지만 이곳에 있던 학생들은 공격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케냐 경찰과 군 병력은 현재 인질극이 벌어지는 기숙사 1동을 포위하고 있다.

조지프 은카이세리 케냐 내무장관은 용의자 1명이 달아나려다 체포돼 심문을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유사한 사태에 대처하도록 경찰 1만명 증원을 서두르라고 긴급 지시했으며, 소말리아쪽 국경을 봉쇄했다.

소말리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이번 공격이 케냐에 보복하기 위해 자신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셰이크 알리 무함마드 레이지 알샤바브 대변인은 AFP 통신과의 통화에서 “우리 대원들이 그곳(가리사 대학)에 여전히 있으며, 그들의 임무는 알샤바브에 대항하는 사람들을 죽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알샤바브는 과거에도 케냐 곳곳에서 공격을 벌여왔으며 최근에는 케냐가 알샤바브 소탕을 위해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과 함께 자국군을 소말리아로 보내자 보복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앞서 알샤바브는 2013년 9월 케냐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무차별 살상극을 벌여 한국인 여성 1명을 포함해 67명이 숨진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사진=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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