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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티 반군연합, 아덴 중부까지 진출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예멘 영공과 항구를 통제해 후티의 보급선을 끊었다’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호언장담과는 달리, 예멘 시아파 후티 반군이 해운 물류의 요지 홍해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손에넣고 주요 항구인 아덴항 중심부까지 들이닥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후티 반군연합 1개 부대가 전차의 지원을 받아 아덴 중심부까지 압박해 들어왔다고 현지 목격자 진술을 통해 보도했다. 압드 라부 만수르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원하는 사우디 주도 아랍 수니파 연합군의 공습도 이들을 막지 못한 것이다.

아덴 지역 민병대는 후티 반군에 강력히 저항했으며 후티 병사들의 시신 8구를 거리에서 목격했다고 전했다. 중심가인 크레이터 지구에는 로켓이 떨어졌다.
[사진=알알람]

상당수 사람들이 이 지역을 떠났고 일부는 항구를 탈출하기 위한 배를 타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에는 후티 병사들과 자신들의 연합세력이 충돌하며 수십명이 사망했다.

하디 대통령의 측근인 레야드 야신 압둘라는 알자지라 방송에 “만약 아덴이 무너지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아덴과 아덴 시민들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 후티는 지난달 31일 홍해에 인접한 남부지역 바브 알만데브 기지를 점령했다. 이 기지는 수에즈 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의 입구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 해협은 폭이 3.2㎞ 정도이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통과해 매일 지나가는 원유의 양만 400만 배럴에 달한다. 세계에서 4번째로 수송량이 많아 물류의 요충지다.

사우디의 공습에도 하디 세력이 수세에 몰리면서 과거 미군의 이라크 공습과 마찬가지로 공습 효과에 대한 회의론, 민간인 피해와 관련한 논란 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모함마드 압둘살람 후티 대변인은 알마세라 방송에 “예멘 공습이 1주일이 지났지만 침략자들은 어떤 결과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오늘 아덴에서의 승리로 전투를 당황스럽게 만들 것이고 적국을 침묵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아랍동맹군이 호데이다의 유제품 공장을 폭격해 37명의 근로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져 민간인 희생문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공습이 진행된 지난 1주간 62명의 어린이가 사망하고 3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아덴의 비정부기구(NGO)인 현장의료기구(FMO)는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아덴시 내에서의 충돌로 민병대와 민간인 103명이 사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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