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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승전기념열병식 초청은 받았는데…유럽의 딜레마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유럽이 제2차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중국의 승전기념열병식에 초청을 받았지만 중국의 군사력을 뽐내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이 될까 우려함과 동시에 주요 무역 상대국인 일본의 눈치도 봐야해 딜레마에 빠졌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은 유럽 정상들이 중국의 종전기념열셩식에 초대를 받으면서 외교적인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승전열병기념식은 오는 9월 3일 베이징(北京)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며 행사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각종 무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미중정책기금회]

외교관계자들은 이번 열병식이 종전을 기념하기보다 중국의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 행사에 국제적인 신뢰를 보여주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눈치라고 FT는 전했다.

더 우려되는 것은 무역과 투자에 있어 주요 상대국인 일본과의 관계다. 열병식에 참가하는 것이 일본을 전쟁범죄의 주범으로 인식하는 중국 편에 서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유럽 외교 관계자는 FT에 “특히 일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고 한다면 (고위층에서)참석에 대해 큰 거부감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열병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정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뿐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차세계대전 당시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전장이었던 중국과 러시아는 파시즘과 일본 군국주의를 패배시키고 전쟁을 승리로 이그는데 공헌한 중요한 국가”라며 “큰 희생을 치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본 외교부는 참석 여부에 대해 답변을 거부했고 중국 외교부 역시 초청 국가에 대해 언급을 피하는 눈치다.

중국은 베이징 남서쪽 노구교(마르코폴로 브리지)에서 행사를 열 것이란 구상도 나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노구교는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한 상징적인 곳이다.

일본은 1945년 8월 15일 항복을 선언하고 9월 2일 도쿄만에 정박한 미국 전함 미주리호에서 항복문서에 서명했다. 중국에 주둔한 일본군은 9일 난징(南京)의 국민당 정부에 항복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악화된 관계를 반영하듯 대다수 유럽 정상들은 오는 5월 9일에 있을 러시아의 승전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대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다음날 모스크바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의 승전기념식 참석 의사를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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