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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용표 검증 ‘칼 갈았다’면서 “땜빵” 청문회하는 野
-김현 의원 부재로 진성준 의원 청문위원 ‘급조’
-청문회 하루 전 통보…진 의원 “사전 준비 없는 날벼락치기”
-우윤근 “문제 많은 홍용표, 면밀히 검증하기 위한 조치”
-11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송곳 검증’을 공언해 온 야당이 청문위원을 하루 전 결정하는 등 전략의 부실함을 드러냈다. 청문회가 시작되기 불과 10여시간 전 청문위원을 추가 투입하면서 ‘급조’ 청문회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지도부는 해외자원개발 국조 특위 현장조사 일정으로 해외 출장 중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현 의원을 대신해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진성준 의원을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 투입하기로 지난 10일 결정했다. 


진성준 의원은 11일 본지와 통화에서 “어제 저녁 우윤근 원내대표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김현 의원 대신으로 급작스럽게 차출됐다. 땜빵 아닌가 싶기도 하고…”라며 “준비가 전혀 안된 상태다. 청문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있는데 (국민들이 보기에) 준비 없이 들어가서 설렁 설렁 한다고 하지 않겠나”라고 우려했다.

진 의원은 앞서 이날 자정께 본인의 SNS에도 “고작 하룻밤 준비해서 청문회를 하라니 벼락치기도 이런 날벼락치기가 없다”며 “어쩌다가 ‘5분 대기조’ 신세가 되었는지…”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처음에는 김현 의원이 빠진 채로 청문회를 진행해도 될 것으로 봤다. 그런데 홍 후보자가 여러가지 문제가 많다고 판단이 됐고, 10일 오후에 원내지도부와 외통위 의원들이 회의를 거쳐 (빈 자리를) 메우기로 했다”며 “진 의원은 우리 당에서 전략위원장을 오래한 인물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송곳 검증’을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지도부의 해명이지만 청문회를 코앞에 두고 청문위원을 추가 투입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김 의원의 해외 일정이 예정됐었다는 점에서 지도부가 준비 의식이 부족했다는 비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야당 원내지도부가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자와 더불어 홍 후보자의 청문회를 강도 높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던 만큼 이같은 ‘급조’ 결정은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진 의원은 “제보나 자료 축적이 필요한 검증은 어렵고 모처럼 언론이 원하는 ‘정책 검증’을 할 것 같다”며 “대북전단, 사드도입, 주한미대사 피습 이후 종북논쟁 등 현안에 대한 정부와 후보자의 입장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11일 오전 열린 청문회에서 홍 장관 후보자는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을 위해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업그레이드 시켜나가겠다. 이를 일관되게 견지하며 대내외 정세 고려해 대북정책 진화시킨다면 실질적 협력 통로를 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경색에 대해 여러 조언과 비판이 있음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야당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가 유명무실화됐고 남북관계는 더욱 악화됐다며 홍 후보자와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또한 홍 후보자 개인에 대한 세금탈루, 아파트 다운계약서 작성, 논문표절 등 도덕성 의혹도 제기됐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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