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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오른 잠룡의 프레임 전쟁? 경제정당ㆍ공무원연금ㆍ김영란법…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는 인물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주요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고, 특정 이슈를 둘러싸고 서로 부딪히는 모습도 연출된다. 평소 침묵을 지키던 것에서 벗어나 긴급 현안에 대한 목소리도 키우고 있다. 대선은 아직 2년이나 남았지만, 벌써 ‘프레임 전쟁’은 시작된 분위기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는 2ㆍ8 전당대회 이후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경기도에 위치한 신성장 기업을 방문하는가 하면, 전경련 방문의지도 보이는 등 이념을 떠나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방점을 두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패를 비판하는데 그치지 않고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행보가 여권으로서는 반갑지만은 않다. 야당이 경제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좋지만,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방법에서의 차이가 뚜렷할 뿐만 아니라 경제 영역을 침범당한 느낌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자체가 이미 박근혜 정권의 경제 정책은 무능하며, 실패했다는 진단을 담고 있는 점도 기분이 좋을리 없다. 이런 이유로 여당 내부에선 차기 대선에서 ‘여당=무능한 경제정당’이라는 프레임을 만들기 위한 야권의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무원연금개혁과 관련해서는 차기 대권주자 사이의 마찰도 표출되고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을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입장과 관련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발끈하고 나선 것. 김 대표는 지난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시장을 겨냥해 “연금개혁에 어깃장을 놓는 발언이다. 국가와 사회에 대한 사명감으로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많은 분들의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이런 비난의 이면에는 공무원 표에 대한 우려가 담겨 있다. 사실 공무원연금의 경우 10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의 이해 관계가 달려 있어 ‘개혁’ 자체가 표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얘기다. 공무원이 모두 등을 돌릴 경우 여당으로서는 차기 집권이 어려울 수도 있다. 특히 지난 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00만표 정도 차이로 당선된 점을 감안할 때 여당으로서는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는 주제이다. 이런 까닭에 박 시장의 개혁 신중론은 ‘여당=공무원 죽인 정당’이라는 강력한 프레임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될 수밖에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갑작스런 여야 원내대표 방문을 둘러싸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이 지난 26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우윤근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를 잇따라 방문해 김영란법의 2월 임시국회 처리를 재차 요청한 것은 여야를 동시에 압박하면서 김영란법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기성 정치세력과 안 의원 중심의 새로운 정치세력의 차이점을 드러내는 프레임도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 외에도 자신만의 특징을 만들어가는 잠룡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경우 공직 기강을 강화하면서 책임총리의 모습을 다지고 있고, 남경필 경지기사는 야당과 연합정부를 만들어 새로운 정부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공유경제를 대안으로 내세우는 등 대안 성격의 프레임을 만들며 미래를 향한 포석을 놓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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