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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자회담 재개 방법 합의, 北 설득 남았다
[헤럴드경제=김상수 기자]6자회담 재개를 목표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공동 전선을 구축했다.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한 데 이어, 어떤 방식으로 대화를 재개할지 방법론적 차원에서 5개국 간 의견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 누가 언제 이를 알리고 설득할지가 남은 과제이다.

한국과 러시아 간 최근 모스크바에서 6자회담 재개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 간 의견 조율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회담 성과와 관련,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집중적으로 협의했고, 대화 재개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울 것인지에 대해 일정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러시아와 만나기 전 양자, 다자간 방식으로 5개국 간 협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1월부터 한미일, 한미, 한일, 한중 간 연이어 북핵 협의가 열렸고, 미국과 중국 역시 최근 베이징에서 양국 간 북핵협의를 가진 바 있다. 러시아까지 조율되면서 5개국 간 의견 조율이 마무리 된 것.

5개국이 5자회담 방식을 취하지 않는 건 내부적으로 의견 차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5자회담 방식을 두고, 북한에 효과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나 5개국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대외적으로 민감하게 보일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당분간 5자회담 방식의 만남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의견 조율 과정 역시 다 같이 만나는 5자회담 형식이 아닌, 양자ㆍ다자간 회담으로 연이어 진행됐다.

5개국 간 별다른 합의문 등을 작성하진 않았지만, 조율 과정을 통해 상당 부분 의견이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6자회담을 재개하고, 북한의 비핵화가 필요하다는 수준까지만 공감대를 형성했다면, 이번 합의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6자회담을 재개할지 방법론적인 차원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수순은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북한에 알리고, 북한의 반응을 살피는 과정이다. 최근 동북아 정세를 감안할 때,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의 행보를 보면 중국보다 오히려 러시아와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는 형국이다. 지난 2월 북한은 새해맞이 외국 국가 지도자와의 연하장 교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를 중국보다 먼저 호명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첫 해외 공식 행사로 오는 5월 러시아 전승행사를 선택했다.

러시아도 전력업체를 통해 북한 나선 특구에 전력 공급 사업을 검토하는 등 북한의 숙원 과제였던 전력난 해소에 나섰다. 이 같은 북러 관계를 고려할 때,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려면 러시아의 의중이 한층 중요해졌다. 정부가 최종적으로 한러 협의에 심혈을 기울인 배경이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본격적인 협상이 진행되려면 어느 정도 조건과 여건이 갖춰져야 한다. 협상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는지 나누는 대화가 필요하며 다양한 방법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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