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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비아 호텔 습격, 최소 12명 사망… 한국인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여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코린시아 호텔에서 발생한 테러로 최소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일부 외신들은 희생자 가운데 한국인이 1명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으나 정부는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 외신들은 2명의 테러리스트와 10명의 피해자 등 적어도 12명이 숨졌으며 이들 중 외국인은 5명이라고 보도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타지키스탄인 3명 등이다. 당초 AFP통신은 사망자 가운데 한국인이 1명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으나 아직 한국인 희생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 역시 리비아에 체류 중인 40여 명을 개별적으로 확인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파악됐고 리비아 외교부가 발표한 희생자 명단에도 한국인은 포함돼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는 가능성은 낮지만 당국에 알리지 않고 리비아에 입국한 한국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리비아 내에는 현재 한국 교민 45명가량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IS의 연계조직으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 여러 명은 이날 오전 10시께 코린시아 호텔을 습격해 경비원을 사살한 뒤 호텔 내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습격한 이들은 4~5명의 무장한 이들로, 보안요원과 총격을 벌이고 로비에서 총을 난사했다. NYT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이들 괴한들이 ‘경찰’이라는 글씨가 써 있는 검은색 옷을 입고 있었다고 전했다. 코린시아 호텔은 트리폴리 내 고급 호텔 가운데 하나로 리비아를 방문하는 사업가들이 주로 방문하는 곳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허브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 주위엔 외국 대사관들이 밀집해 있어 트리폴리 시내에서도 치안이 좋은 편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무장 괴한들이 ‘경찰’이라는 글이 새겨진 검은색 옷을 입고 호텔 안에 침입한 점을 감안하면 테러를 위해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란 가정이 가능하다.

현지 사법당국은 구체적인 사건경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한편 이날 IS 리비아 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한 한 단체는 코린시아 호텔에 대한 테러의 주체임을 주장하면서 이번공격의 이유를 ‘아부 아나스 알리비’(50)라는 인물이 사망한데 따른 보복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비는 리비아 출신 알카에다 고위 지도자로, 1998년 케냐 나이로비 및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동시다발적 폭탄테러를 지휘한 것으로 지목돼 2001년 미 당국의 지명수배 명단에 오른 바 있다.

그는 트리폴리대에서 전자공학과 핵공학을 전공했으며 1990년대 초반 알카에다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은 2013년 트리폴리에 특수부대인 델타포스를 투입해 그를 생포했으며 체포 후 재판이 진행됐으나 테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다 지난 2일 다음 공판을 10일 앞두고 건강이 나빠져 간암과 C형 간염 등으로 사망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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