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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슬림 나치에 비유한 反이슬람 버스광고 재등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이슬람 신자를 나치에 비유한 반(反)이슬람 단체의 버스 광고가 미국에 또다시 등장했다. 이 단체는 과거에도 이슬람교를 비하하는 광고 캠페인을 잇달아 벌인 곳이어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친(親)이스라엘 단체 ‘미국자유수호협의회’(AFDI)는 샌프란시스코 시내버스 외부에 부착되는 대형 광고판 50개에 자신들이 제작한 반이슬람 광고를 게재하기로 했다.

버스 광고에는 팔레스타인 민족주의자이자 이슬람 지도자인 하즈 아민 알후세이니가 아돌프 히틀러, 무솔리니와 함께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합성 사진이 실렸다.

<사진설명> 지난해 미국 보수단체 ‘미국자유수호협의회’(AFDI)가 제작한 반이슬람 버스광고 [사진=인디펜던트]

이와 함께 “이슬람의 유대인 증오는 코란(이슬람교 경전)에 담겨있다”는 문구가 삽입됐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AFDI의 이번 광고가 프랑스에서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발생하고 불과 며칠 뒤 등장했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건을 이용해 반이슬람 정서를 자극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AFDI는 지난해 뉴욕 버스와 지하철에 ‘이슬람국가’(IS)에 참수 당한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사진을 담은 반이슬람 광고를 게시했다. 워싱턴DC에서는 히틀러와 알후세이니가 대화를 나누는 광고도 설치했다. 2013년에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방송에서 “유대인을 죽이는 것은 알라에게 가까이 가는 것”이라고 발표하는 것처럼 제작한 광고까지 내보냈다.

샌프란시스코 시 당국은 당초 AFDI의 광고가 인종차별적이고 이슬라모포비아(이슬람 혐오)를 조장한다고 보고 광고 허가를 하지 않으려는 방침이었다.

그러나 AFDI가 광고 게재를 막는 것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에 위배된다는 법원의 판결을 들어 결국 광고권을 따냈다.

팸 겔러 AFDI 회장은 인디펜던트에 “유대인 혐오 현상이 점점 노골적으로, 그리고 공격적으로 되고 있다”면서 “우리 광고는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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