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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러리였던 그들을 역사의 주인공으로 불러내다…왕비로 보는 조선왕조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역사서에서도,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늘 들러리에 불과했던 왕비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조선왕조사를 풀어놓은 책이 새로 발간됐다. 역사학자 윤정란이 쓴 ’왕비로 보는 조선왕조’(이가출판사)다. 익히 알려진 크고 작은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철저하게 유교적 여성관을 따라야 했던 왕비들이 자신과 자식들, 그리고 친정 집안을 위해서 어떻게 대처했는지, 그들의 역할이 조선의 국운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상세하게 밝혔다. 

조선의 왕비들을 시대에 따라 크게 네 갈래로 나누어 삶을 좇았다. 먼저 조선의 기반확립을 위해 희생양이 되는 왕비들로 저자는 태조의 비 신덕왕후 강씨부터 왕자의 난을 성공으로 이끈 지략가이지만 친정 집안이 쑥대밭이 되는 태종의 비, 원경왕후 민씨가 대표적이다. 소현왕후 심씨, 현덕왕후 권씨도 그 뒤를 따른다.

정희왕후 윤씨와 소혜왕후 한씨, 폐제헌왕후 윤씨, 폐비 신씨, 단경왕후 신씨, 문정왕후 윤씨 등은 체계화되는 유교적 이념을 철저하게 실행한 왕비로 꼽혔다. 인순왕후 심씨, 의인왕후 박씨, 인목왕후 김시, 폐비 유씨, 인열왕후 한씨 등은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친정가문과 함께한 왕비들이었다. 정순왕후 김시부터 순원왕후 김씨, 명성왕후 민씨, 순헌황귀비 엄시, 정화당 김씨, 순명효황후 민씨는 비운의 역사 속에서 국정을 주도했던 왕비다. 조선의 마지막 왕인 순종의 비, 즉 순정효황후 윤씨는 8ㆍ15 광복, 6ㆍ25전쟁, 4ㆍ19 혁명, 5ㆍ16쿠데타를 목도하며 격동의 한국 근현대사를 조선의 마지막 ‘국모’로 살았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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