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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트 포장지로 만든 흰 벽…물질 만능주의 사회의 ‘무덤’
[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2014년 수상 후보자들(슬기와 민, 여다함, 장민승)의 전시가 도산파크 메종 에르메스(강남구 신사동) 내 전시공간에서 지난 19일부터 열리고 있다. 미술상은 에르메스재단이 한국 미술계 지원을 위해 외국 기업 최초로 2000년 제정한 상이다.

여다함(30) 작가의 작품 ‘죽은 불’은 버려진 플라스틱 포장재들을 본뜨고 석고 캐스팅(Castingㆍ성형)한 작업이다. 계란판, 칫솔, 손톱깎기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사 모아 내용물 대신 페트(PET) 소재의 포장지만 취해 석고로 떠서 하나씩 벽에 붙였다.

여다함, 죽은 불, 석고캐스팅, 310×600㎝, 2014 [사진제공=에르메스재단]

작가는 “쓰레기 선고를 받고 난 이후 녹여서 재활용 되기 전까지의 시간 동안 포장재들은 비로소 스스로 실존하는 주체가 된다”고 말했다. 상품의 원래 모습을 간직한 채 흰 벽면 위에 새겨진 실존적 주체들의 부조(浮彫)물이 물질 만능주의 사회의 ‘무덤’을 연상케 한다.

전시는 2015년 2월 15일까지, 최종 수상자는 2월 13일에 발표된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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