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17일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 5월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아사히는 러시아 정부 내년 5월9일 열리는 대(對) 독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 제1위원장을 초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러시아에 방문했을 당시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타진한 데 대한 후속조치라고 분석했다. 김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이 실현되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보다 먼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전망이다. 김 제1위원장이 2012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된 이후 첫 외국 방문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김정은 초청은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발언권을 늘리고, 북한을 통과해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 설치 사업에 대한 북한의 협력을 얻기 위한 전략적 목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작년 ‘친중파’였던 장성택 처형 이후 껄끄러워진 북중관계 등으로 순탄치 않은 대외정세를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에 접근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 측은 러시아의 승전 기념행사에 다른 정상들과 함께 참석하는 형태가 아닌 김 제1위원장의 단독 방문을 기대할 수 있기에 실제로 5월 러시아를 방문할지는 김정은 본인이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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