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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트홀릭] 시뮬라크르의 美學
조선후기 문인화가 표암 강세황의 산수화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했다. 그림 속에서는 사람들이 움직인다. 캔버스가 아닌 LED TV 스크린에서다. 화면이 눈에 익숙한 것은 국내 전자제품 광고에도 이러한 작품이 등장했던 탓이다. 무빙아트(Moving art)라고 불리는 이러한 기법은 백남준을 잇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45)이 2006년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에서 처음 선보였다.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ed. of 6, 12분), LED TV, 536.3×123.×6㎝, 2014 [사진제공=가나아트]

이이남 작가가 동ㆍ서양의 명화에 ‘빛’을 부여한 신작들로 개인전을 열었다. 주로 LED TV를 매체로 했던 기존 작업과는 다르게 조각, 설치 등 오브제가 결합됐다. 밀로의 비너스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에도 디지털 기술이 접목됐다.

트리 불빛이 반짝이는 강세황의 산수화는 물론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눈물을 흘리는 작품 등에서 시뮬라크르(Simulacreㆍ가상) 미학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전시는 16일부터 2015년 2월 8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김아미 기자/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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