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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종교인 과세 찬성, 교회 사유화ㆍ세습 반대”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올해는 한국 사회만큼이나 한국 개신교 교회도 시련의 한해였다. 가톨릭계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전세계에서 뜨거운 환호를 받고, 마침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고통 속에 있던 한국인들을 찾아 위안과 치유의 행보로 열렬한 환영을 받은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대형 교회의 세습 문제와 비리 문제, 성직자의 윤리 문제, 종교인 과세 논쟁, 교단 내 보수와진보의 갈등도 잇따라 불거져 개신교계의 개혁에 대한 교단 내외의 요구는 더욱 절실하게 제기되고 있다.

연말을 맞아 한국 기독교 언론포럼 이사장인 김지철 소망교회 목사(66)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올 한해 한국 사회와 기독교계 이슈에 대해 두루 소회와 입장을 밝혔다. 과거 이명박 정부 때에는 ‘대통령이 다니는 교회’라는 이유로 김 목사는 지난 11년간 담임목사로 이끌어온 소망교회가 이른바 ‘고ㆍ소ㆍ영’ 논란의 중심에 놓이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김 목사는 과거 정부 때에는 언론에는 두문불출하다 시피했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고, 이른바 고소영 논란에 대해서도 답하고 싶은 게 있었지만, 목회자로서 가만히 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의 근황에는 “교회에는 한달에 한두번 정도 출석해 조용히 뒤에 앉아 예배를 드리고 간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최근 국회에서 논쟁이 된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는 세금을 내야 한다”며 “이미 소망 교회나 대부분의 대형 교회들은 십여년전부터 재산세와 소득세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세금을 못 내겠다고 하는 뜻보다는 신학적인 문제 때문이다, 보수적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이들 중엔 (목회를) 노동이 아닌 봉사와 사역으로 생각하고 목회자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려고 한다, 하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 사유화 반대”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교회의 자기 비판적 평가 제도가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김 목사는 지난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 총회를 앞두고 교회 세습 방지 특별법 제정과 목사ㆍ장로 제도 개혁 등을 주장하는 등 공식적으로 교회 사유화와 감시ㆍ평가 제도의 마련 등의 입장을 밝혀왔다.

김 목사는 한국사회와 개신교단 내 좌우 갈등에 대해서도 “사회에서도 종교계에서도 좌익도 있고 우익도 있기 마련이고, 두 날개를 자르면 몸통만 남는다”라며 “우리 사회나 교계에서는 보수와 진보 모두 필요하며 건강한 몸통이 다수로서 중심을 잡고 양측을 모두 감싸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은 교회와 언론간 소통을 강화하고 올바른 관계를 세우고자 지난 2012년 3월 창립됐으며 김 목사는 지난 4월 이사장에 취임했다. 김 목사는 경기고, 서울대 상과대학, 장신대 신학대학원을 거쳐 독일 튀빙겐대학교에서 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신대 교수를 거쳐 지난 2003년부터 소망교회 담임목사를 맡고 있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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