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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변화의 동력 그것이 음악의 힘”
LA필 젊은 거장 두다멜
LA필 젊은 거장 두다멜
내년 3월 예술의전당서 내한공연



“물론 지휘자는 단원들보다 더 많이 알려고 노력해야 하죠. 하지만 지휘자는 단원들의 경험에 귀를 기울여야합니다. 왜냐하면 소리를 내는 것은 단원들이기 때문입니다. 지휘자는 단원들이 하는 일에 존경심을 보여줘야 합니다”

젊은 거장 구스타보 두다멜(33)은 지난 2009년 28세의 나이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내년 3월 25일과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LA필과 내한공연하는 두다멜은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신보다 나이많은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비결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처음 LA필에 왔을 때는 제가 제일 젊었죠. 하지만 이제 21살짜리 단원도 있어서 제가 아빠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하하하. 제가 젊은 지휘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당신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가진 경험을 존중하라는 것입니다”

주빈 메타,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거쳐갔던 LA필을 이끌고 있는 두다멜은 ‘두다마니아’를 양성하며 팝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저는 제 일을 사랑하고 매일매일 더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단원들이 하는 일을 더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음악이 우리와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이해하려고 합니다. 젊은 나이에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그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두다멜은 베네수엘라의 저소득층 예술교육 프로그램인 ‘엘 시스테마’ 출신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8년 엘 시스테마 출신들로 구성된 시몬볼리바르유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 공연을 하기도 했다.

“엘 시스테마는 음악을 사회 변화를 위한 기본 요소로 사용했습니다. 그동안 베네수엘라에 일어난 변화가 음악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저는 LA필 음악감독으로 와서도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LA유스오케스트라(YOLA)를 만들었고, 최근에 세번째 YOLA가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빈민 가정에서 태어나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을 배웠던 두다멜은 23살의 나이에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말러 교향곡 6번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말러 교향곡 6번은 엄청나게 큰 페스티벌 같은 곡입니다. 물론 어둡고 비극적이기도 하지만 매우 멋진 곡입니다. 사람들마다 비극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에 취하기 때문이죠. 흥미롭게도 사람들은 음악에 압도될 때 행복해합니다. 이 곡이 가진 모순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수정 기자/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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